일본내 대표적 보수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구마모토 현내에서 후소샤판 '왜곡' 역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과 구마모토 지역 시민단체는 양 지역 공동노력으로 2001년에 이어 두번째 '이변'을 만들어냈다고 자평했다.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구마모토 현민회 관계자는 31일 오후 "구마모토현 교육위원회의 공식발표 결과 11개 교과서 채택지구 중 후쇼샤판 역사 공민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없다"고 밝혔다.
자민당 소속 의원이 있어 채택이 유력시됐던 구마모토현 히토요시(人吉)시 역시 후쇼샤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이는 2001년에 이은 한일 양 지역 시민사회진영의 공조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규슈 남단에 위치한 구마모토현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주도한 낭인 대부분이 파견되고,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 역사적으로 한반도 및 대륙침략의 전초기지를 담당했던 곳. 때문에 우익보수진영의 목소리가 강해 후소샤 발행 역사 공민 교과서의 무더기 채택이 유력시되던 곳이었다.
구마모토현 자민당 청년국의 경우 교과서 채택을 앞두고 현 아사기리정(町)에서 야기 히데츠구(八木秀次)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회장과 시모무라 히로부미(下村博文) 문부과학성 정무관을 참여한 가운데 후쇼샤 교과서 채택을 위한 교과서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이에 맞서 구마모토현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충남도와 시민사회단체는 민·관 입체대응으로 맞서 왔다.
대전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충남지역 교사들의 경우 지난 6월 '구마모토 충남방문단'(약 15명)을 구성, 구마모토현을 방문하고 현청과 현 의회, 현 교육위원회를 비롯 현내 10여개 자치단체를 직접 돌며 후소샤 교과서 불채택 호소에 나섰다. 현지를 직접 방문해 현지 시민단체와 함께 직접적인 대면 호소와 설득을 벌인 것.
구마모토 현청과 22년째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충남도 역시 구마모토현 지사에게 친서를 보내 역사 왜곡 교과서 불채택을 호소했다. 충남도의회 의장과 충남도교육감도 구마모토현의회 의장과 현 교육위원회 위원장에게 각각 친서를 발송하고 후소샤 교과서 불채택을 요청했다.
구마모토 충남방문단 단장을 맡아 교과서 채택저지 활동을 벌여온 송인준 대전참여자치연대 의장은 "이는 구마모토 교과서네트워크 등 현지 시민단체와 충남지역 민관이 힘을 모아 대응한 성과"라며 "구마모토지역 시민단체와 활동을 지지해준 도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충남도와 대전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001년에도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과 관련 교류관계가 있는 구마모토현과 시민단체를 통한 적극적인 불채택 호소 운동으로 후소샤 교과서 채택율 0% 를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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