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충남 교과서방문단이 일본 구마모토를 방문해 역사왜곡 교과서 불채택을 위한 방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장재완
일본 구마모토지역 시민단체 대표가 후소샤판 왜곡 역사 교과서 채택을 막아준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충남참여자치시민연대와 전교조충남지부 등에 따르면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를 위해 충남지역민과 공동 활동을 해온 미야가와씨(43) 등 일본 구마모토지역 시민단체 대표 2명이 24일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이들의 방문 목적은 후소샤판 '왜곡' 역사 교과서 채택을 막아준 데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라고.
충남과 대전에서 올해 16명의 왜곡 교과서 저지 방문단을 꾸려 파견하는 등의 활동으로 구마모토 교육관계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자민당과 보수우익세력들의 압력을 이겨내는 데 커다란 힘이 됐다는 것.
이들 방문단은 천안독립기념관 일제침략관, 아산 현충사, 외암 민속마을 등을 둘러본 후 전교조충남지부,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를 잇달아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또 26일에는 충남도와 충남도교육청 등을 방문해 각각 감사의 뜻을 밝힐 계획이다.
"구마모토 지역, 후쇼샤 교과서 채택 한 곳도 없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1일 '교과서넷 구마모토'는 오카자키 와조(岡崎和三) 대표는 '대전충남민과 한국민 여러분께'라는 이메일 글을 통해 "일본내에서도 제일 위험하다고 하던 구마모토 지역에서 우려했던 후쇼샤 채택이 한 곳도 없었다"며 "구마모토 현민들의 투쟁만으로는 이번 승리를 쟁취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말로 감사의 뜻을 전해 온 바 있다.
대전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충남지역 교사들의 경우 지난 6월 '구마모토 충남방문단'(약 15명)을 구성, 구마모토현을 방문하고 현청과 현 의회, 현 교육위원회를 비롯 현내 10여개 자치단체를 직접 돌며 후소샤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구마모토 현청과 22년째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충남도 역시 구마모토현 지사에게 친서를 보내 역사 왜곡 교과서 불채택을 호소했다. 충남도의회 의장과 충남도교육감도 구마모토현의회 의장과 현 교육위원회 위원장에게 각각 친서를 발송하고 후소샤 교과서 불채택을 요청했다.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김지훈 집행위원장은 "구마모토현 내 시민단체들이 나서지 않았다면 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먼저 감사 인사를 받게 돼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구마모토현에 대표단을 파견해 현내 시민단체와 현민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규슈 남단에 위치한 구마모토현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주도한 낭인 대부분이 파견되고,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 역사적으로 한반도 및 대륙침략의 전초기지를 담당했던 곳. 때문에 우익보수진영의 목소리가 강해 후소샤 발행 역사 공민 교과서의 무더기 채택이 유력시되던 곳이었다.
충남도와 대전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001년에도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과 관련 교류관계가 있는 구마모토현과 시민단체를 통한 적극적인 불채택 호소 운동으로 후소샤 교과서 채택율 0% 를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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