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덕" "일본 덕"... 양국 단체 서로 감사글

'왜곡역사교과서' 불채택, 일 단체가 한국민에 감사글 보내

등록 2005.09.01 15:05수정 2005.09.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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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충남 교과서방문단이 일본 구마모토를 방문해 역사왜곡 교과서 불채택을 위한 방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6월, 충남 교과서방문단이 일본 구마모토를 방문해 역사왜곡 교과서 불채택을 위한 방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장재완
일본내 대표적 보수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구마모토 현내에서 후소샤판 '왜곡' 역사 교과서가 불채택된 것과 관련 '교과서넷 구마모토' 대표가 <오마이뉴스>에 한국민에 대한 감사글을 보내왔다.

'교과서넷 구마모토'는 1일 오카자키 와조(岡 崎 和三) 대표 명의로 보내온 '대전충남민과 한국민 여러분께'라는 이메일 글을 통해 "구마모토지역에서 우려했던 후쇼샤 채택이 한 곳도 안됐고 일본 전체에서도 0.4% 이하로 억제할 수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국에서도 제일 위험하다고 하던 구마지역과 히토요시에서도 '새로운 교과서(후소샤교과서)를 우려하는 회'가 결성돼 마지막까지 끈질긴 투쟁을 벌였다"며 "하지만 구마모토 현민들의 투쟁만으로는 이번 승리를 쟁취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말로 그 공을 한국민에게 돌렸다.

오카자키 대표는 "2001년에 이어 충청남도와 대전에서 16명의 교과서방문단의 활동은 구마모토 교육관계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자민당과 보수우익세력들의 압력을 이겨내는 커다란 힘이 되었다"며 밝혔다.

오카자키 대표는 특히 "'아시아의 평화와 역사교육연대'에서 구마니치 신문에 2번의 의견광고를 게재해 현민들의 마음을 잡았다"며 "의견광고를 게재하기 위해서 수많은 기부를 해주신 한국의 이름없는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민단체 "일 구마모토 현민 여러분의 승리" 논평

대전시민단체들은 구마모토 현민에게 공을 돌렸다.


구마모토현 시민단체와 자매결연을 통해 왜곡 교과서 불채택 활동을 벌여온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상임의장 송인준)도 1일 논평을 통해 "구마모토 현민 여러분들의 평화와 건전한 양식을 지키고자 기울인 노력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대전충남 방문단이 구마모토를 방문했을 때만 해도 몇몇 지역의 경우 후소샤판 왜곡 역사 교과서의 채택이 확실시됐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택율 0%를 기록한 것은'교과서넷 구마모토'와 현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구마모토현 내 시민단체 등 양심적인 세력들을 규합하여 현 내 100여개 자치단체, 지방의회, 교육위원회에 등에 직접 교과서 불채택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보내고 호소와 설득을 벌이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벌여왔다"고 상기했다.

이 단체는 이어 "충남도와 도의회, 교육청 그리고 충남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구마모토현과 현의회, 각 자치단체의 선린우호의 노력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낸다"며 "구마모토현 시민단체 및 양심적 시민들과 연대해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저지하고 두 지역간 평화와 선린우호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001년에 이어 지난 6월 충남도교육청 산하 역사교육연구회와 일본어교육연구회, 전교조충남지부 등과 일본 구마모토현 지역을 방문해 적극적인 불채택 호소 운동을 벌였다.

일본 규슈 남단에 위치한 구마모토현은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주도한 낭인 대부분이 파견되고,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 역사적으로 한반도 및 대륙침략의 전초기지를 담당했던 곳으로 우익보수진영의 목소리가 강해 후소샤 발행 역사 공민 교과서의 무더기 채택이 유력시되던 곳이었다.

다음은 '교과서넷 구마모토' 대표 오카자키 와조(岡 崎 和三)가 보내온 서신전문 <번역/ 주영덕(구마모토현 거주 재일교포)>

<충남·대전 시민 여러분 그리고 일본 역사교과서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민 여러분들에게'>

8월31일.구마모토현 교육위원회는 현내의 모든 공립과 사립 중학교의 교과서채택의 결과를 공표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려하던 후소샤의 역사교과서와 공민교과서는 하나도 채택이 안 되었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전국적으로도 후소샤의 채택률을 0.4%이하로 억제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시민들과 '한국 민단'은 '미래를 여는 역사' 책을 모든 시정촌교육위원회에 증정하고 한중일 공동편집에 의한 공통의 역사교재가 만들어 지고 있는 사실을 보어 줬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마모토 현민들의 투쟁만으로 이번 승리를 쟁취할 수는 없었습니다. 2001년에 이어 충청남도·대전에서 16명의 교과서방문단이 구마모토를 방문하고 현내의 모든 채택지역을 방문하고 요청할동을 벌였습니다. 이 때문에 구마모토의 교육관계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자민당과 보수우익세력들의 압력을 이겨내는 커다란 힘으로 되었다는 것을 단언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방문단 선생들이 오셨을 때 우리들의 준비가 부족해 1일 200길로미터의 강행군으로 채택지 방문을 하였죠. 그러한 어려운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당당하게 불채택 요청활동을 벌이신 방문단 선생들의 모습은 같이 행동한 구마모토의 시민들에게 용기와 큰 힘을 안겨 주었습니다.

또 이 방문을 통해 현내 전체 채택지역을 돌 수 있었으므로 각 채택지역의 정형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이후 우리들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었습니다.

8월에 들어서서는 '아시아의 평화와 역사교육연대'에서 구마니치신문에 2번에 걸쳐 의견광고를 게재해주시고 진실한 마음이 깃든 의견광고 문장은 '한국 친구의 소리'로서 현민들의 마음을 잡았습니다.

그러한 한국 친구들의 강력한 연대활동에 지원을 받아 구마모토 현민들은 아시아에서의 고립과 전쟁이 길이 아니라 공존과 평화에로의 길을 선택하었다고 가슴을 펴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다시금 충남·대전의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 바입니다.

또한 '교과서연대'가 일본 전국의 신문에 의견광고를 게재하기 위해서 수많은 기부를 해주신 한국의 이름없는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금후 이번 투쟁의 교훈을 공유화하고 앞으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지향하어 역사의 갈등을 이겨내는 강력한 양지역의 시민들의 연대가 형성될 것을 기원합니다.

2005년 9월1일
교과서넷 구마모토 대표 오카자키 와조(岡 崎 和三)



관련
기사
- 일 구마모토현 '왜곡' 역사교과서 채택율 0%

덧붙이는 글 | *<대전충남 오마이뉴스> 바로가기→http://www.djohmynews.com

덧붙이는 글 *<대전충남 오마이뉴스> 바로가기→http://www.dj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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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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