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일러·기름 탱크 폭발 없었다"

경찰, 화재원인 아직 못찾아.. 4일 감식결과 발표

등록 2005.09.03 18:57수정 2005.09.0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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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폭발사고 이틀째인 3일 낮 합동감식반과 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들이 현장에서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폭발사고 이틀째인 3일 낮 합동감식반과 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들이 현장에서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수성시티월드 사우나 폭발사고의 애초 폭발지점으로 추정된 지하 보일러실에서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폭발 원인으로 보일러에서 누출된 경유나 기름증기가 외부적 요인에 의해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양기 대구수성경찰서장은 3일 오후 5시 사고 현장에서 "(현장 감식반원들에 따르면) 지하 1층 다방과 보일러실 벽면이 보일러실 쪽으로 쓰러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서장은 "보일러 3대 중 2대가 가동 중이었는데 폭발한 흔적이 없다"면서 "다만 쓰러져 있는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서장은 "현재 다방 내부 등의 진입 자체가 어려워 (폭발 물체나) 폭발지점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기름증기에 의한 폭발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일러의 경우 물이 유입되면 기름이 자동 차단되지만 사고가 난 사우나 보일러의 경우 기름이 계속 유입되면서 기름증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폭발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경찰 등 일부에서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짙은 연기가 계속 방출되자 지하1층에 설치된 보일러나 보일러실 내부의 기름이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미용실은 사우나 보일러실이 아닌 다방 바로 위에 있었고 벽면이 쓰러진 방향도 다방 바깥쪽인 것으로 확인돼 다방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일러와 배관으로 연결된 기름탱크에서도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때 최근 보일러 기사가 없는 상태에서 보일러 경유가 누출되거나 기름증기가 발생해 지하 1층으로 서서히 번져나갔고, 외부 요인으로 불이 붙었다는 추정이 가능한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방 인근의 폭발 가능성도 쉽게 점칠 수는 없다. 경찰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에 따르면 지하 1층 다방은 최근 영업이 정지된 상태로 폭발 당시 가스공급이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화재원인은 내일(4일) 오전 10시 30분 대구수성경찰서의 정밀감식 결과 발표에서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과 국과수 등 합동감식반은 3일 오후 5시 20분 현재 현장에서 6시간째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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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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