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천 숲 가장자리에 중학교가 있다. 멀리 보현산 정상이 구름에 가려져 있다. 추석 때 동네별 체육대회가 열리기도추연만
아름드리 거목 300여 그루가 우거진 숲은 흔히 볼 수 없는 장관을 이룹니다. 느티나무를 비롯해 굴참나무와 은행나무가 뒤섞인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가 높다 합니다. 자천 숲은 ‘오리장림’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조선시대부터 이 숲은 자천마을 좌우 5리에 걸쳐 길게 뻗어 있었다고 합니다.
바람과 홍수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400여 년 전에 만들었다 합니다. 주민들은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 자정에 제사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을 빌었습니다. 봄에 숲의 잎들이 무성하면 그 해에는 풍년이 온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올 봄에도 숲이 무성했으니 풍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일제는 숲을 가로질러 도로를 냈고 이후 확장 등으로 나무가 많이 잘려나가 지금은 마을 앞에만 나무들이 남아 있습니다. 여름이면 보현산 계곡물이 흐르는 숲가엔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숲 가장자리에는 학교도 들어섰습니다. 자천중학교 출신들은 숲에 얽힌 남다른 추억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학창시절, 그들은 느티나무 아래서 무엇을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