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서평] 성공 벤처 경영인 호리바 마사오 회장의 <남의 말을 듣지 마라>

등록 2005.09.05 14:43수정 2005.09.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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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책 <남의 말을 듣지 마라>

책 <남의 말을 듣지 마라> ⓒ 이레

홍수처럼 넘쳐나는 정보의 범람 속에서 과연 ‘올바른 정보’는 무엇일까? 다른 사람의 말, 인터넷의 정보, 책을 통하여 얻은 지식들 가운데 ‘진짜 정보’를 가려내기란 참으로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다. 하다 못해 신문 하나만 보아도 도대체 누구의 말이 옳은지 알기 어렵지 않은가.

학창 시절에 창업하여 스스로 벤처 기업의 선구자가 된 호리바 회장은 ‘남의 말을 듣지 말고 고급 정보를 가려내는 눈’을 가지라고 거듭 강조한다. 우리가 듣는 말의 99%는 쓸데없는 노이즈(Noise)에 불과하고 진짜 필요한 정보는 1%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1%를 가려내는 눈과 귀를 늘 갖추고 있어야 한다.


“성공한 사람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사장의 이야기를 듣지 마라. 남의 평가에 신경 쓰지 마라. 자신이 전례가 되어라. 세상의 가치 기준에 휘둘리지 마라. 잘못을 빨리 공개하고 사과하라. 고급 정보를 모으려면 바쁜 사람이 되어라. 실패담은 돈을 주고라도 들어라.”

그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단지 ‘모든 남의 말을 듣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는 오히려 이러한 태도를 독선적인 사고라고 경계한다. 남의 말을 듣긴 하되 그것에 따라 움직이는 바보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즉 많은 정보를 듣고 그 중에 필요한 것을 가려내어 자신의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충고를 던진다.

성공한 사람은 노이즈(Noise, 잡음) 속에 섞인 1%의 시그널(Signal, 신호)를 구별해 낼 줄 아는 자다. 이들은 남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모든 성공을 1%의 시그널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노이즈의 홍수 속에서 이 시그널을 놓치고 살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한다.

사장의 말에 무조건 ‘예스’하는 사람,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타인의 말에 휩쓸리는 사람은 항상 ‘자기 줏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어려움이 생겼을 때 남에게 조언을 구하고 다양한 견해를 수집하긴 하되 그것을 통해 자신의 해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후회되는 판단이나 결정을 내리기 쉽다.

그렇다고 하여 독선에 빠지면 안 된다. 자기 판단을 믿고 진지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만큼이나 독선에 대한 경계 또한 중요하다. 혁신적인 제안은 언뜻 보기엔 독선 같지만 결국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다는 점에서 독선과 다르다. 문제는 독선과 혁신을 어떻게 구분하느냐 하는 것이다.


집착에서 오는 것으로, 독선적인 사람은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어떤 것을 판단하기 전에 그것이 자신만의 착각이 아닌지 냉정하게 돌이켜 보아야 한다. 착각에는 반드시 맹점이 있다. 자기도 모르게 논리를 비약하거나 고려해야 할 조건을 빠뜨리는 것이다.”

즉 남들이 내 의견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면 그것을 한탄하기 보다 ‘왜 이해해주지 않는지, 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는지’ 논리적으로 돌이켜 보아야 한다. 이때에 자신의 약점과 실수를 깨닫는다면 역시 독선이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자신이 옳다고 판단되면 상대방을 이해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논리적으로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판단을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하는 기회를 얻는다.


이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평소에 기초 실력을 닦아 두어야 한다. 모든 일은 ‘공들여 쌓은 탑’ 위에서만이 비로소 성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평소에 자신의 전문 분야에 관한 지식과 경험, 신중한 사고, 실행 능력 등을 겸비한다면 결코 남의 말을 듣고 어리석은 판단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진짜를 식별할 수 있는 감각과 눈을 키우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한 끝에 얻는 성공이라는 열매는 얼마나 달콤하고 맛있는 것인가. 그 열매를 얻기 위해 물 위에 고요히 뜬 백조처럼 남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열심히 물갈퀴 질을 하고 있을 많은 이들. 그런 사람에게 비로소 행복한 웃음의 날들은 열릴 것이다.

“근본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사회적 지위를 자랑하며 거만하게 큰소리친다. 주위 사람들이 뒤에서 비난하며 손가락질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훌륭한 사람은 정보를 많이 모은다. 그러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과 그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점점 더 큰 존경을 받게 되고, 모이는 정보의 양도 늘어나 원활한 순환이 이루어진다.”

성공하고 싶다면 내공을 쌓아라. 정보를 많이 모으되 그 속에서 옥석을 가려낼 줄 아는 눈을 키우고, 만약 당신이 젊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많은 시도를 해라. 결국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멋진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어리석은 판단을 하지 않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좋은 정보를 가려내는 눈을 키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이 아닌가 싶다.

남의 말을 듣지 마라

호리바 마사오 지음, 이선희 옮김,
이레,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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