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부들, 한국에 친정집 생겼어요!

'국제 화순가족 어울한마당 큰잔치' 열려

등록 2005.09.05 15:46수정 2005.09.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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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4회 국제 화순가족 어울한마당이 5일 화순군민회관에서 3시간여동안 열렸습니다.

제4회 국제 화순가족 어울한마당이 5일 화순군민회관에서 3시간여동안 열렸습니다. ⓒ 박미경

화순군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가정과 외국인 근로연수생들을 위한 '제4회 국제 화순가족 어울한마당' 큰 잔치가 4일 화순군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오전 12시 30분부터 열린 한마당 큰 잔치에는 스리랑카 등지에서 온 외국인 근로연수생 등 350여명이 참석해 게임과 장기자랑 등을 벌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국제 화순가족 어울한마당 큰잔치'는 화순에 사는 외국인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시간을 통해 잠시나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잊고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화순지회 주최로 지난 1999년 처음 시작돼 올해 4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이날 주길순 대한적십자사 화순지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외국인들의 고향은 모두 다르지만 지구촌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모두가 형제며 가족"이라며 "어울한마당 큰잔치가 모두에게 기쁨과 희망, 용기를 주며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관한 주진택 고인돌봉사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이날 행사가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보다 잘 살고자하는 힘과 용기를 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a 화순읍 중부교회에 다니는 외국인 주부들도 숨은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화순읍 중부교회에 다니는 외국인 주부들도 숨은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 박미경

이날 행사에는 화순에 사는 학생들로 구성된 혼성그룹 '코로나'와 멀리 함평에서 어울한마당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달려온 그룹 '포엔틴 블루', 초대가수 전미경씨 등이 출연해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이면서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또 김진영 학생이 현란한 마술솜씨를 보여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냄은 물론 참석자들에게는 다양한 게임과 장기자랑,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이 나눠졌다.

a 멀리 스리랑카에서 근로연수를 나온 총각(?)들의 현란한 몸놀림도...

멀리 스리랑카에서 근로연수를 나온 총각(?)들의 현란한 몸놀림도... ⓒ 박미경

이날 참석한 외국인들은 혼자서 또는 살고 있는 마을이나 다니고 있는 회사 등 서로 속한 공동체들끼리 팀을 이뤄 춤과 노래 등 숨은 실력들을 선보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외국에서 시집온 주부를 위한 '외국인 주부 친정집 만들기' 결연행사도 열렸다.

주길순 화순지회장은 "한국에 친정이 없는 외국인 주부들이 기쁜 일이나 슬픈 일, 걱정이나 고민 등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을 나누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한국주부들의 '친정'과 같은 관계를 맺어 주고 싶었다"며 결연행사를 펴게 된 동기를 밝혔다.

주 회장은 "외국인 주부들이 아직 '친정집 만들기 결연'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해 많은 가족이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외국인 주부들이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한국에 정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친정집 만들기 결연행사를 꾸준히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 가장 빨리 풍선을 터트린 아빠에게 주어지는 15만원상당의 가족사진 촬영권을 위해 풍선을 불고 있는 아빠들.

가장 빨리 풍선을 터트린 아빠에게 주어지는 15만원상당의 가족사진 촬영권을 위해 풍선을 불고 있는 아빠들. ⓒ 박미경

이날 중국 심양에서 시집온 지 1년이 조금 넘었다는 리아무개(26·동면·조선족)씨는 "시집온 지 얼마 안돼 아는 사람들도 없었는데 이번 행사에 참석해 중국에서 시집온 친구도 몇 명 사귀었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려 외국에서 시집온 주부들이 서로 알고 여러 가지 정보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필리핀 부인과 결혼한 지 8년 된 최아무개(48·동면)씨는 "아내와 아이들이 게임도 즐기고 장기자랑도 하면서 선물을 받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뿌듯하다"며 "화순에도 외국여성과 결혼하는 사람과 근로연수를 나온 외국인근로자가 늘고 있는 만큼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한국에 잘 정착해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들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제결혼 가정들과 산업근로연수생들은 3시간여 동안 다양한 공연과 게임 등을 즐긴 후 손에 가득 주최측이 마련한 푸짐한 선물을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a 가족사진 촬영권을 선물로 받은 아빠는 망가져도(?) 행복하다.

가족사진 촬영권을 선물로 받은 아빠는 망가져도(?) 행복하다. ⓒ 박미경


a 마술사와 초대가수, 댄싱팀의 공연에 신이난 아이들이 무대 앞까지 달려나왔다.

마술사와 초대가수, 댄싱팀의 공연에 신이난 아이들이 무대 앞까지 달려나왔다. ⓒ 박미경

덧붙이는 글 | *'국제 화순가족 어울한마당'은 지난 1999년 처음 시작된 대한적십자사 화순지회 사업의 하나이며, 화순지회는 미용, 도배 등 일상적인 봉사활동 외에도 불우이웃 김장담가 전달하기, 청소년 어울마당 큰잔치 등 매년 한가지씩 주제를 정해 1년에 한번 큰 행사를 열고 있다.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국제 화순가족 어울한마당'은 지난 1999년 처음 시작된 대한적십자사 화순지회 사업의 하나이며, 화순지회는 미용, 도배 등 일상적인 봉사활동 외에도 불우이웃 김장담가 전달하기, 청소년 어울마당 큰잔치 등 매년 한가지씩 주제를 정해 1년에 한번 큰 행사를 열고 있다.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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