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나 잘 보필해야" - "술병이나 던지면서"

한나라당-이강철 수석, 사전선거운동 논란 놓고 설전

등록 2005.09.05 18:12수정 2005.09.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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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종호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사진)의 대구 동구을 보궐선거 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이 수석에 대해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수석은 지난 2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지역현안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역 상공인단체들이 지역의 요구사항을 제기하고자 마련된 자리로 지역 상공인 300여명과 재정경제부 차관 등 경제관련 차관 8명이 참석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최근 성명을 내고 "이 수석이 정부 각 부처 차관을 대거 대동하고 대구지역 현안을 무엇이든 해결해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면서 "시민들을 현혹하고 우롱하는 정치 코미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간담회가 '선거용'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이 수석은 사전선거운동 행보를 즉각 중단하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나 잘 보필하라"며 "그것이 공직자로서의 떳떳한 자세"라고 꼬집었다.

사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이 수석의 동구을 보궐선거 출마여부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했다. 한나라당의 사전선거운동 주장은 결국 이 수석의 동구을 출마를 염두해 둔 사전차단용인 셈이다.

하지만 이 수석은 이러한 한나라당의 견제에 물러설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한발 더 나아가 이 수석은 "한나라당이 대구지역 회생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지역경제인과 자리에서 술병을 던지지 않았냐"면서 되받아쳤다.

이 수석은 5일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을 통해 "한나라당의 사전선거운동 시비에 답답하고 서글플 뿐"이라면서 "대구 경제회생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일을 해왔고 무엇이라도 해보겠다는 사람을 지역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매도하고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치졸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또 "대구상의가 공식 초청, 참석여부를 상당히 고심했다"면서 "그러나 대구가 고향인 입장에서 대구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를 어떻게 외면하겠느냐"고 참석 배경을 밝혔다.

이어 "(현 대구 동구을 의원인 박창달 의원의 당선무효가 결정나지 않아) 아직 선거사유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박 의원의 자격상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이 최소한 동료애가 있다면 사전선거운동 운운할 게 아니라 박 의원 구명운동에 최선을 다하는게 도리"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수석은 지난달 말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출마 여부와 관련, "박창달 의원이 재판계류 중인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은 안된다"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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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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