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열린 '경인지역 시청권 박탈 음모' 규탄 기자회견 모습대자보
지난달 29일 양휘부 방송위원이 새 방송 창준위 대표와의 iTV 새 방송 정책관련 면담에서 밝힌 "경인지역 새방송 공모가 대법원 판결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발언이 알려지자 경인지역 시민시회단체,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조, 방송노조협의회 등 단체들의 반발 성명이 이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일 오후 방송위원회가 있는 서울 목동 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언론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김영호 이명순)와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공동으로 '방송위원회 경인지역 시청권 박탈 음모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위원회에 방송일정을 포함한 정책 발표'를 촉구했다.
이날 두 단체는 오경환 인천경실련 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방송위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행정소송과 새 방송 공모는 엄연히 별개사안임을 밝혀왔다"며 "하지만 최근 지상파 담당 상임위원인 양휘부 위원의 발언이 과연 방송위가 사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방송위의 상반기 종합대책 약속이 무산되고 7월중 발표마저도 지켜지지 않았을 때 우리는 방송위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며 이성을 갖고 대응해 왔다"며 "이제는 한 방송위원의 전횡으로 경인지역 시청권이 무기한 박탈되는 상황을 더 이상 가만히 지켜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종합대책에 공모일정을 명기할 것 ▲양휘부 위원은 그동안 방송위원장과 성유보 전 매체정책 담당 상임위원이 국회 등에서 밝힌 8월 종합대책 및 공모일정 발표를 뒤집은 저의가 무엇인지 밝힐 것 ▲양휘부 위원이 iTV법인과의 행정소송을 이유로 이 사태를 장기화로 끌어 기어이 경인지역 새 방송을 무산시킬 심산이라면 스스로 방송위원직에서 물러날 것 등을 방송위원회와 양휘부 매체담당 상임위원에게 요구했다.
또 이들은 "모든 것은 온전히 방송위의 의지와 결정에 달렸다"며 "오는 7월 발표될 iTV 후속 종합대책이 또다시 '여론비난을 일단 피해보자'는 식의 생색내기에 그칠 경우 방송위는 1300만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송위는 정치권과 재벌 눈치보기에 급급하지 말라"
이날 인사말을 한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대법원 확정 판결 때까지 방송사 사업자 선정을 미루는 것은 부산지역에 광역화를 허가한 경력과 비교하면 지역차별에 해당한다"며 "방송위가 같은 입을 가지고 다른 말을 거듭한다면 방송위의 존립에 대해 거듭 생각해 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명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은 "방송위원회는 경인방송이 이렇게 된 지 9개월간 아무것도 해온 것이 없다"며 “방송위는 정치권과 재벌 눈치보기에 급급하지말고 경인지역 1300만명의 시청권을 회복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대사를 한 오경환 인천경실련 대표는 "방송위의 말바꾸기가 너무 혼란스럽다"며 "방송위는 오는 7일 정책발표에서 경인지역 새 방송에 대한 공모일정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종철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희망노조와 시민단체는 경인지역 방송의 공익적 가치를 위해 싸워왔다"며 "경인지역에 공익적인 전파가 발사될 때까지 KBS노조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원 통일민주협의회 의장은 "방송위가 잘못된 가치관과 관습에 얽매여서 과거의 낡은 사고방식으로 새 방송 정책을 가로막고 있다"며 "경인지역의 올바른 방송을 위해 방송위의 개혁적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은주 인천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이주현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처장, 염성태 인천시민연대 공동대표,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처장, 추덕담 언론노조 EBS지부 위원장 등이 기자회견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