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미국판 수상도시로 개조하자"

제이콥 콜럼비아대 교수 제안... 홍수걱정 근본적 제거 가능

등록 2005.09.06 19:00수정 2005.09.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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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미국판 베니스?" - 제방 붕괴로 침수된 뉴올리언스 시가지

"미국판 베니스?" - 제방 붕괴로 침수된 뉴올리언스 시가지 ⓒ 디지털글로브

"어차피 세월이 흐르면 또 침수될 도시를 복구하는데 천문학적인 돈을 써야 하는가?"

최고 1만 여명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카트리나 희생자들에 대한 시신 수습이 막 시작된 지금, 미국사회는 뉴올리언스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애초에 해수면보다 3미터나 낮은 지대에 도시를 건설한 것 자체가 우매한 결정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지질학자들은 제방을 높이 쌓으면 쌓을수록 다시 홍수가 났을 때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높아진 제방이 그만큼 엄청난 양의 물을 더 가두어 두었다가 일시에 터뜨리기 때문.

그렇다면 50만 미국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미 남부 문화의 자양분이었던 뉴올리언스는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일까?

콜럼비아대학의 지질물리학자 클라우스 제이콥 교수는 6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뉴올리언스를 아예 '미국판 베니스'로 개조하자고 제안했다. 석유시추선과 유사한 형태의 주거용 구조물을 대량으로 물에 띄워 홍수걱정을 아예 할 필요가 없는 수상도시를 만들자는 것.

제이콥 교수는 "홍수나 허리케인이 아니더라도 금세기 말까지 지구해수면의 높이는 최고 1미터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트리나 참사 이전에도 뉴올리언스 사람들은 100년 후면 없어질 도시라는 말을 농담처럼 주고받았다고 지적했다.

수상가옥이나 주거용 보트들은 또 다시 내습할 허리케인을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한 닻을 내리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겠지만 뉴올리언스를 수상도시로 재건할 경우 제방건설로 파괴된 자연생태계의 보고 습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뉴올리언스가 과연 미국 판 베니스로 재탄생 해 재즈와 낭만의 도시라는 명성을 후대에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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