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9·11전 빈 라덴 전화 감청했다

전 국정원장 밝혀....이태원 보석상에 전화, R2로 포착해 우방국 통보

등록 2005.09.09 00:59수정 2005.09.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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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
오사마 빈 라덴
국가정보원은 국민의 정부 시절인 지난 98년 5월에 개발해 2002년 3월까지 사용한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를 이용해 세계적인 테러 네트워크인 '알 카에다' 조직을 이끌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Usama Bin Laden)의 전화통화를 감청해 우방국 정보기관에 통보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의 국가 정보기관이 오사마 빈 라덴의 전화통화를 감청한 사실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9·11 테러의 주모자인 빈 라덴은 주요 국제테러를 배후조종한 혐의로 지난 99년부터 미 연방수사국(FBI)의 '현상수배 톱10'(현상금 2천500만 달러)에 올라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Q씨는 최근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안기부 불법도청 X-파일' 사건 관련,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1급 테러 감시 대상자였던 빈 라덴이 서울 이태원의 한 보석상에 전화를 걸어 상거래를 한 사실을 R2 감청을 통해 확인해 우방국 정보기관에 통보했다"면서 "그 시점은 9·11 테러(2001년) 전이었다"고 밝혔다.

Q씨는 "통화내역은 테러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고 보석 상거래에 관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건설회사를 경영하는 백만장자인 빈 라덴은 은행, 도로건설, 유통업, 농업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합법적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윤을 테러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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