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 뻔한 앞산터널 공사계획 반대한다"

8일 대구 앞산터널반대 범시민투쟁본부 결성

등록 2005.09.09 14:36수정 2005.09.09 17:01
0
원고료로 응원
a 앞산을 뚫지 말 것을 호소하는 피켓들

앞산을 뚫지 말 것을 호소하는 피켓들 ⓒ 서태영

대구시가 민간기업이라면 아마 벌써 부도처리되었을 것이다. 대구복합화물터미널, 봉무지방산업(어패럴)단지, 밀라노프로젝트, 대경과기원, 삼성상용차 부지 재개발 사업, 중앙지하상가, 범안로 민간투자사업까지 대구시가 기획해서 추진한 중요사업들이 연거푸 쪽박을 차거나 퇴출됐다.

대구시의 앞산관통도로 건설계획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왜 대구시의 앞산관통도로 건설계획에 대한 의혹이 무성한 가운데, 앞산관통도로에 반대하는 범시민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지난 8일, 대구시청 앞에서는 앞산관통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파동주민, 달비골 파괴에 반대하는 달서구주민과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앞산터널반대 범시민투쟁본부 결성식을 가졌다.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들은 대구시가 앞산터널 건설계획을 포기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제각각 앞산관통도로반대운동을 펼쳐온 이들은 ▲엉터리 교통수요 예측 ▲시민 혈세로 통행료까지 부담하는 민간투자사업방식 ▲파동·상인·대곡지역 주민의 생존권과 환경권 침해 ▲앞산 생태계의 심각한 파괴를 이유로 대구시의 4차선순환도로건설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왔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앞산터널 건설 때문에) 북쪽으로는 절경인 영경동 와천이 절경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고, 동쪽으로는 봉무공원과 천연기념물 제1호 인측백수림이 다칠 염려가 있다"며 대구시의 계획에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류승원 회장은 주민과 협의하여 사업을 추진하기로 해놓고 주민의견을 무시하는 대구시를 질타하고, 대구시가 앞산관통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의견을 겸허히 수렴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임종기 고문은 "2006년이 되면 350만의 대도시가 되고 엄청난 교통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도시계획(1987년 수립된)을 완전히 허구"라며 "상인-범물 앞산 관통도로 민간투자사업은 대구시의 재정지원금, 사용료, 운영수익보장으로 인해 고스란히 시민의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창식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은 "국립공원 가야산 식물종과 비슷한 600여종을 가진 앞산은 국립공원과 그 가치가 가치가 동일한 산이다. 등산객도 연간 1600만명이나 찾는 시민들의 산"이라며, 250만 시민의 휴식처인 앞산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가 민자유치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주)태영이 설립한 대구남부순환도로 주식회사에서 공사를 하고, 26년간 통행료를 받고 운영한다. 민간기업이 예상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대구시는 시민세금으로 손실 수익을 보상해줘야 한다. 비싼 통행세에 막대한 공사대금을 세금으로 떠안고 시민의 휴식처마저 빼앗기는 손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앞으로 투쟁본부는 이 사업과 관련 오는 13일 대구시의회에서 공청회를 가진 후, 22일 대구지방환경청 항의방문, 9월 말에는 환경부와 건교부 항의방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산일대에서는 관통도로건설에 반대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달비골에서는 매주 토요일 '앞산터널반대'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에서는 지난 9월 3일부터 "앞산 자연과의 만남"이라는 토요강좌를 개설했다.


이번 주(9.10)에는 계명대학 김종원(식물사회학) 교수가 <식물들도 끼리끼리>라는 주제로, 달비골을 따라 산을 오르면서 주변의 식물들을 관찰해보고, 장소별로 어떤 식물들이 서로 모여 사는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덧붙이는 글 | * 연락처: 영남자연생태보존회(http://www.k-nature.or.kr) 053-767-2030

덧붙이는 글 * 연락처: 영남자연생태보존회(http://www.k-nature.or.kr) 053-767-2030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2. 2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5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