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최초 16기가 낸드플래시 개발

손톱만한 칩 속에 일간지 200년치·영화 20편 들어간다

등록 2005.09.12 11:50수정 2005.09.1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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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2005반도체 총괄 발표회에서 황창규 사장이 50나노 16기가 반도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2005반도체 총괄 발표회에서 황창규 사장이 50나노 16기가 반도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진성철
"반도체 신화를 이어간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또 다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엔 머리카락 두께 2000분의 1 정도의 굵기의 반도체 기술(50나노)로 일간신문 200년치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손톱만한 칩(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을 세계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것.

삼성전자는 12일 세계 최초로 50나노 기술을 이용한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최초로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앞으로 플래시 메모리가 종이의 정보 저장과 전달 기능을 대체하는 '디지털 페이퍼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까지 140억달러 시장규모"

지난해 8기가 낸드플래시의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올해 16기가 낸드플래시를 개발함으로써 황 사장의 '메모리 신성장론'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 256메가를 개발한 데 이어 2000년 512메가, 2001년 1기가, 2002년 2기가, 2003년 4기가, 2004년 8기가 등 메모리반도체의 용량을 매년 2배로 늘려왔다.

그동안 반도체 시장에서는 '1.5년만에 용량이 2배로 늘어난다'는 이른바 '무어의 법칙'이 통용돼 왔지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법칙을 깨고 매년 2배씩 용량을 늘려 '황창규식 법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100나노 기술을 처음으로 상용화한 데 이어 올해까지 5년 연속 각 세대별 나노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50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는 머리카락 두께 2000분의 1에 해당하는 굵기이며, 16기가는 손톱만한 칩 안에 164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용량이다. 이번에 개발한 16기가 낸드플래시는 영화 20편 이상의 동영상(32시간 분량)이나 MP3 음악파일 기준으로 8000곡(670시간), 일간지 200년치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서종국 삼성전자 차장은 "이번 16기가 낸드플래시는 미니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물론, 노트북의 HDD를 대체할 수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16기가 제품의 시장규모가 2010년까지 14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디지털 카메라 등에 들어가는 720만 화소의 CMOS 이미지 센서도 처음으로 개발했다. 또 메모리와 시스템 LSI 융합 퓨전반도체 3종도 함께 개발해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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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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