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교통환승센터.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작품S. Calatrava
대표적인 작품은 무너진 쌍둥이 빌딩을 대체하는 '프리덤 타워'. 프리덤 타워는 층수로는 70층이지만 빌딩 중층부의 40층 높이에 달하는 비워진 공간을 합할 경우 높이가 1776피트(541m)에 달한다. '1776'은 미국이 독립한 해를 기념하기 위해 선택된 숫자.
'프리덤 타워'는 정상에 풍력발전기를 달아 건물이 필요로 하는 전력의 약 20%를 공급할 계획이며 첨탑을 포함할 경우 높이가 2000피트(609m)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고층빌딩이다. 총건축비 15억달러(1조5천억원)를 예상하는 이 건물은 2008년 완공될 예정이다.
'프리덤 타워' 신축 결정으로 봇물이 터진 뉴욕의 빌딩가는 지금 세계 정상급의 건축가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건축의 르네상스를 구가하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스타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는 쌍둥이빌딩 부지에 재건될 교통환승센터의 설계를 맡아 마치 거대한 새가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모습의 경쾌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칼라트라바는 여세를 몰아 허드슨 강을 내려다보는 부지에 254m에 달하는 고급고층 아파트를 설계했다. 분양가만 최저 2900만 달러에 달하는 고급아파트 10채를 격자 형으로 엇갈려 쌓아 올린 혁신적 디자인의 이 빌딩은 발표 이후 지금 뉴요커들 사이에 최고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뉴욕시립예술협회의 켄트 바르위크 회장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건축 붐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하지가 않다. 사람들은 환호하고 축하할 뭔가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무역센터 붕괴 이후 뉴요커들이 침울해졌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최근의 건축 열기를 설명했다.
쌍둥이빌딩 붕괴는 역설적으로 뉴욕의 건축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촉발시켰고 특히 '프리덤 타워' 설계 안을 둘러 싼 치열한 갑론을박 과정에서 화려하고 기념비적인 건축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구미를 자극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