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왜 지금 미국 갔나

삼성 "폐암 정밀진단 받으러"... 참여연대 "수사·국감 피하기 의혹"

등록 2005.09.13 15:43수정 2005.09.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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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3일 오후 4시]

이건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미국 출국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은 지난 6월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
이건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미국 출국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은 지난 6월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오마이뉴스 권우성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미국 출국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폐암 치료에 대한 정밀검사라는 삼성 쪽 설명에도 불구하고, '삼성 X파일'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와 국회의 국정감사 증인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13일 "이 회장이 폐암 치료에 대한 검진 과정에서 최근 정밀 진단 소견을 받았다"면서 "따라서 이달 초에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도 "(이 회장이) 9월 1일부터 3일까지 정기검사를 받았다"면서 "검사결과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와 다음날인 4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그는 "대개 암의 경우 치료후 5년내 재발하지 않을 경우 완치 판단을 내린다"면서 "이 회장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상태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현재 자신이 폐암치료를 받았던 미국 휴스턴에 머물면서, 엠디엔더슨 병원의 정밀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참여연대 등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출국을 두고 일부에서는 '삼성 X파일' 사건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와 함께 정치권의 국정조사 증인 채택 등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한수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팀장은 "순수한 정밀 건강진단이라면 특별하게 할말은 없지만, 삼성에서도 이미 이 회장이 완치됐다고 하면서, 갑작스레 진단을 받기 위해 출국했다는 이야기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검찰에서 삼성의 대선 불법정치자금과 함께 기아차 인수 로비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고, 국회에서도 국정감사 증인 채택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자칫 이 같은 조사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살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예를 들면서, "과거 재벌총수들이 국정감사의 증인채택을 피하기 위해 갑작스런 해외 출장길을 나서곤 했다"면서 "이 회장의 출국도 그런 의미에서 국민들의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 구조본 관계자는 "참여연대에서 그렇게 본다면 매우 유감"이라며 "순수한 목적으로 출국한 것이며, 현재 이 회장 건강에도 문제가 없으며 치료를 받았던 병원에서 좀더 정밀 검사를 받기위한 것 일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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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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