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리타' 피난 버스에 화재 24명 사망

모두 양노원 노인들...산소탱크에 불 붙어

등록 2005.09.23 23:36수정 2005.09.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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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허리케인 리타를 피해 대피하던 버스 화재로 24명이 숨진 사실을 보도한 미 폭스뉴스 홈페이지. 화재 버스는 뼈대만 앙상하다.

허리케인 리타를 피해 대피하던 버스 화재로 24명이 숨진 사실을 보도한 미 폭스뉴스 홈페이지. 화재 버스는 뼈대만 앙상하다.


[1신 : 23일 밤 11시30분]

허리케인 리타를 피해 대피하던 버스에 화재가 발생 2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CNN, AP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금요일 새벽 (한국시간 금요일 밤) 노인 45명을 태우고 45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댈라스 남쪽 26Km 지점에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해 총 24명이 숨졌다는 것.

피해자들은 대부분 휴스턴의 고급 주택가인 벨라에어에 소재한 양로원에서 기거 중이던 노인들이었다.

댈라스 경찰 당국은 화재가 발생하자 경찰들이 나서 승객을 대피시켰지만 미처 구조의 손길이 닿지 못 한 승객들이 불길에 휩싸여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CNN 화면은 완전히 불에 타 뼈대만 남은 버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목격자들은 버스 뒤편에서 연기가 솟아오른 뒤 곧 폭발이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댈라스 경찰은 브레이크 이상으로 불길이 솟아올랐고 이 불길이 승객들이 소지한 산소탱크에 옮겨 붙으면서 폭발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45번 고속도로는 허리케인 리타의 상륙 예정지인 갤버스턴에서 시작해 휴스턴을 거쳐 댈라스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405Km에 달하는 텍사스 남부의 주요 간선 도로다. 허리케인을 피해 대피 중이던 수 십 만대의 차량으로 이미 극심한 교통 체증을 보이던 45번 고속도로는 이번 사고로 완전히 마비되고 말았다.


갤버스턴, 휴스턴 지역 주민들은 당국의 강제 소개령에 따라 어제부터 총 180만명에 달하는 피난민들이 주로 댈라스 등지로 대피를 시작한 바 있다. 한편 미 기상당국은 허리케인 리타가 당초 상륙 예정지인 갤버스턴 대신 루이지애나주 남서쪽으로 수 시간 내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 허리케인 센터의 에드 라파포트 부국장이 운전자들이 고속도로에 고립된 채 허리케인이 엄습할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빌 화이트 휴스턴 시장은 아직 대피를 시작하지 않은 주민은 차라리 집에 머무는 게 안전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CNN은 수 십만대의 차량들이 한꺼번에 대피에 나서면서 45번 고속도로 주변 주유소들의 기름이 동이 나자 주 방위군 소속 유조차 두대가 총 1만 갤런의 기름을 싣고 현장에 급파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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