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해도 국민이 믿어주질 않는다"

[취임 6개월 간담회]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하소연.. 조기 전대 반대

등록 2005.10.03 14:24수정 2005.10.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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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오마이뉴스 자료사진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계속된 당의 지지도 하락과 이에 따른 대선주자 조기복귀론, 조기 전당대회 주장 등에 답답해하는 모습이었다.

문 의장은 당의장 취임 6개월을 맞아 3일 오전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답답한 심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스스로 평가할 때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주관적으로 100점인데, 빛이 안 난다"며 "기자들이 보는 점수가 정답일텐데 그건 알 수 없고, 과락은 면했나?"라고 되물었다

"여론조사에서 서민과 중산층 대변하는 민주노동당은 그렇다쳐도 한나라당에도 뒤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도 말했다. 조기 전당대회 주장에 대해서는 "서운하다"고 했다.

또 '신뢰의 쓰나미 현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국민이 믿어주지 않는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공자도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신뢰라고 했는데, 지금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라며 "주가 1200선, 국가경쟁력 17위, 무역흑자 247억불인 이런 경제지표인데도 아무리 해도 믿어주질 않는다. 방법은 호시우행(虎視牛行)밖에 없다. 겸허한 자세로 반성하면서 열심히 국민속으로, 현장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의장은 최근 이인영 의원 등이 제기한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 "더도 덜도 없이 내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밝혀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의장은 '대선주자 복귀, 조기 전당대회 등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전당대회는 당헌대로 해야 하는데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의장은 "대선주자들의 조기복귀는 본인들의 의지,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구상, 당의 필요성,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대통령의 구상과 국민적 공감대는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그러나 본인들이 그런 의지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당도 지금 돌아와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또 "그분들(대선주자)이 복귀한다고 해서 조기 전당대회를 하는 게 아니"라고 "자꾸 이런 말이 나오니까 서운하다"덧붙였다.

"10.26 재보선, 심판 성격 부여하기에는 작은 선거"


10·26 재보선에 대해 그는 "총선이나 대선처럼, 중간평가나 심판의 성격 부여하기에는 작은 선거"라면서 "보궐선거는 전국적 선거처럼 떠들썩하게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10·26 재보선에서 참패하더라도 계속 의장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당 지지도가 30% 아래이기 때문에 전망은 밝지 않으나, 정치는 생물이라 뚜껑 열어봐야 한다"며 "오버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2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문 의장은 지난 6개월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역시 어려운 상황"이라고 자평한 뒤 "제왕적 대통령제를 끝장내는 것은 성공했으나 우리 모두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그림자를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제왕적 대통령제, 권위주의 시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어 "대통령도,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무소불위가 아니"라며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인정하지만 효율성을 이유로 권위주의적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시대의 새로운 지도자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국민 눈에 미진해 보여도 좀 기다려 주고 키워달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정체성 논란 종식, 당정분리, 당의 국제화 등을 성과로 내세웠다. 그는 계속해서 "집권 전반기의 개혁작업을 기초로 남북통합, 동서통합, 경제측면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금까지 해 온대로 뚜벅뚜벅, 열심해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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