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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환 추기경 ⓒ 연합뉴스 전수영
김수환 추기경이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추기경은 지난달 28일자 <가톨릭신문>과의 특별대담에서 "인간 배아는 명백하게 하나의 존엄한 인간생명이다. 따라서 배아를 파괴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올바르지 않으며, 이제 단연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톨릭단체들이나 주교들을 중심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반대 입장은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김 추기경 스스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 추기경은 "교회가 배아연구를 반대하는 것은 '종교와 과학의 대립'이 아니다"라고 못박은 뒤 "인간 배아를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교리나 종교적 신념에 그치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윤리 도덕"이라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특히 황우석 박사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뛰어난 과학자로 알고 있다"면서도 "황 박사님의 연구, 특히 배아줄기세포 연구 성과에 대해 그저 박수를 칠 수만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추기경은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배아연구를 허용하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대한 헌법 소원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법의 가장 바탕이 되는 원칙은 인권"이라며 "가장 근본적인 인권, 즉 생명권을 침해한다면 그 법은 결정적인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생명윤리법의 개정 필요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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