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소연정? 역시 물 건너갔다"

"선거구제 개편은 한나라당에도 열려있다"... '고건 영입' 반발에 "내 말이 맞다"

등록 2005.10.11 16:29수정 2005.10.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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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1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연정종식입장을 밝혔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1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연정종식입장을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최근 '연정은 물건너 갔다'며 노 대통령의 대연정론에 종지부를 찍은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민주당과의 소연정을 염두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 "소연정 역시 물건너 갔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 의장은 1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노동당·민주당과의 소연정에 대해 "두 군데에서 반대하지 않았나"며 "사실상 (소연정도)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거구제 개편을 위한 공조는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문 의장은 "선거구제 개편은 (민주·민노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에도 열려있다"며 대연정 종식이 곧바로 소연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역구도 타파'라는 대연정의 기본 취지를 선거구제 개편으로 살리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하겠다는 일종의 '연정 후속안'인 셈이다.

문 의장은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과 (연정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하며 '사견'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대통령이 다시 연정론을 제기할 가능성은 없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해 여운을 남겼다.

"고건 영입이 정체성에 어긋난다고? 난 원칙을 말한 것"

또한 '고건 영입론'에 대해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며 반발이 이는 것과 관련해 문 의장은 "내가 말한 것이 맞다"며 "나는 원칙을 말한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정동영, 김근태 장관 등 여권의 차기 주자들과 경선을 치를 각오를 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


문 의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조기전대 등을 제기하며 지도부를 흔들려는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같은 논란과 관련, 고건 전 총리 측은 "국민의 뜻에 따라 판단할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 측근은 "고 전 총리가 현재 정치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서도 "특정정당이나 특정인과의 인연을 생각할 게 아니라 냉정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예정된 <영남일보> 60주년 창간기념식에 참석차 대구로 향했다. 이에 대해 문 의장측은 "한달 전에 예정된 행사로 각 당 대표들도 초청한 것으로 안다"며 대구 동구을 선거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번 재선거 기간 현장 방문을 가급적 삼갈 예정이다. 정기국회 기간 국회를 비우는 것이 좋은 모습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용히 '지역선거'로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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