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산원, 황선씨 쾌유에 전심전력

황선씨 위험한 상황 잘 견뎌... 아이는 3.8㎏으로 건강

등록 2005.10.12 10:34수정 2005.10.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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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평양산원에서 건강하게 딸을 출산한 황선씨와 새로 태어난 갓난아이

평양산원에서 건강하게 딸을 출산한 황선씨와 새로 태어난 갓난아이 ⓒ 황선씨 가족

평양관광과 아리랑 공연 관람 차 평양방문 중에 평양산원에서 딸을 출산한 황선(32세)씨와 함께 방북했던 시부모 윤범노씨 부부가 오늘(11일) 6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시부모 윤범노씨와 김종숙씨는 힘든 출산을 이겨낸 며느리와 건강하게 태어난 둘째 손녀딸이 마냥 대견한 듯 얼굴 한 가득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김종숙씨는 "어제밤과 오늘 오전에 병원에 가서 손녀를 봤는데 건강하게 태어나서 너무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황선씨는 오는 10월17일 분만수술일을 잡아놓은 상태이긴 했지만 '혹시하는' 상황이 염려되어 평양 관광을 주저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치의가 "평양 정도의 거리면 다녀와도 아무 상관없다, 수술일 앞두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는 것도 좋다"며 흔쾌히 평양행을 승낙했기 때문에 황선씨와 가족들은 아무 걱정 없이 평양으로 출발했었다. 출발 전 만난 황선씨도 인터뷰에서 "평양 관광하고 돌아와서 건강하게 아이 낳겠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김종숙씨의 말에 따르면, 어제 평양에 도착한 황선씨는 아리랑 공연이 시작되기 전 진찰을 받았으며 북측 관계자들은 별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런데 편안한 자세로 아리랑 공연을 보던 황선씨는 공연 시작 1시간30분쯤이 되는 9시30분경 갑작스럽게 진통을 호소했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기해 있던 앰뷸런스에 실려 평양산원으로 옮겨졌다.

황선씨 상태를 살펴본 병원측은 첫 아이 출산 때 수술한 자리가 파열된 것을 발견해 초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수술자국의 파열로 자궁을 들어내야 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 그 자리에서 긴급논의를 한 끝에 '여성에게 자궁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최대한 안전하게 수술을 하기로 결정, 수술에 들어가 10시경 다행히도 건강한 딸을 출산하게 된 것이다.

아이는 몸무게 3.8㎏으로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산모는 수술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김종숙씨는 "첫 아이도 힘들게 낳았는데 둘째 아이도 속이 많이 탔다"면서 "같이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아리랑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갑자기 며늘애가 아프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평양산원측은 남쪽에서 온 방문객의 출산이라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평양산원은 한 명의 전담 의사와 두 명의 전담 간호사를 두는 등 황선씨의 쾌유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어제밤까지는 마취가 깨지 않아 몸을 가누지 못했던 황선씨였지만 오늘은 짧은 대화는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고. 김종숙씨는 "며늘애가 나한테 걱정 끼쳐 너무 미안하다고 하면서 민이(큰딸)가 너무 보고 싶다며 울먹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평양산원과 황선씨가 묵었던 호텔 관계자들은 황선씨 출산 소식을 듣고 "남쪽 손님이 북쪽에서 아이를 낳아 너무 기쁘고 대경사"라면서 황선씨 두 딸을 위한 한복과 황선씨 건강회복에 써달라며 꿀, 보약 등 온갖 선물을 보내주기도 했단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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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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