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국 핵폐기장 관련 전문가, 방폐장 위험성 경고

14일 포항시청서 기자회견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핵폐기장 반드시 실패"

등록 2005.10.14 18:36수정 2005.10.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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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4일 오전 10시 30분 포항시청 브리핑룸서 열린 기자회견 장면

14일 오전 10시 30분 포항시청 브리핑룸서 열린 기자회견 장면 ⓒ 최찬문

11월 2일 방폐장 주민투표를 앞두고 찬-반 단체들이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미국의 핵폐기장 관련 전문가 2명이 14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방폐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핵폐기장포항유치반대대책위원회가 초청한 에린 로저스(미국 텍사스주 핵폐기장 부지 선정 과정dp 참여)씨는'핵폐기물, 안전한 처리 가능한가?'란 회견문을 발표했다. 에린 로저스씨는 미국 핵폐기장의 방사능 누출 사례와 지난 20여 년 동안 핵폐기장을 건설하지 못한 미국의 실상을 밝혔다.

에린 로저스씨는 텍사스 주의 핵폐기장 건설과 관련해 "주 정부가 '시에라 블랑카' 에 저준위 핵폐기장을 건설하기 위해 법률을 통과시키고 50억 원 지원을 약속했으나 핵 폐기장 부지가 지진대에 위치한 것으로 밝혀지고 지역 주민들도 저지투쟁에 나섬으로써 핵 폐기장 건설은 없던 일로 됐다"고 사례를 들며 " 과학적이고 민주적이 아닌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핵 폐기장 건설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주장했다.

a 미국인 에린 로저스 씨(왼쪽)와 일본인 사와이 마사코 씨

미국인 에린 로저스 씨(왼쪽)와 일본인 사와이 마사코 씨 ⓒ 최찬문

일본에서 15년간 핵폐기물 문제를 다뤄 온 사와이 마사코(일본 시민원자력자료 정보실 근무)씨는 깨끗하게 핵폐기물을 처리한다고 알려진 로카쇼무라 저준위방사성 폐기물센터의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며 운영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사와이 마사코씨는 "로카쇼무라 저준위 핵폐기장이 지금은 저준위 폐기물뿐이지만 앞으로 중준위, 의료폐기물, 방사성동위원소 폐기물이 처분될 것"이라면서 "드럼통 부식과 콘크리트 구조물 균열·상부 덮개 파손 등으로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마사코씨는 "로카쇼무라는 폐기물을 3백 년 동안 관리한다고 선전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방사성 측정과 지하수 방사능 농도 점검은 30년까지만 하도록 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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