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 모습, 지휘 박범훈국립국악관현악단
더구나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할 ‘아세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즉 아세안을 구성하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브루나이,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의 나라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양악기와 우리의 전통 악기가 어우러진 이 혼합 오케스트라와 동북아시아의 한국, 북한, 중국, 일본의 전통악기와 음악이 한데 어우러짐으로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명실 공히 범아시아적 소리의 향연을 펼칠 것이다.
우리는 이번 기회에 국립국악관현악단 10돌을 축하함과 동시에 국악관현악단과 서양 교향악단 그리고 북한, 중국, 일본의 악기와의 협연을 통한 음악을 즐겨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그와 함께 우리 음악의 틀 속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세계, 그것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서양음악이 아닌 아시아의 민족음악을 접해봄으로써 우리 음악의 보편성을 얻어내고, 우리 음악이 세계에 당당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찾는데 작은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을 일이다.
| | "유구한 아시아 역사, 재생산 필요" | | | [인터뷰]지휘자 중앙대 박범훈 총장 | | | |
| | | ▲ 이번 연주회 지휘를 할 국립국악관현악단 창립 단장인 중앙대 박범훈 총장 | | - 국립국악관현악단 창립 단장으로 이번 연주회를 지휘하는데 대한 소감은?
“나라를 대표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0년 동안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런 점에서 이번 10돌을 맞아 여는 연주회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주회에 악단을 떠나 있는 내가 지휘를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사양했었다. 그런데도 악단은 굳이 초대단장이 맡아야 한다고 했다. 그것은 국악이 과거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음악세계를 열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에, 이를 처음 시도한 내가 지휘하는 것이 적절한 것이라는 뜻일 것이다.”
- 아시아와 함께 음악회를 여는데 대한 의의를 찾아본다면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웃 나라들과의 제대로 된 교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자신 있게 열고, 공통된 힘, 자국의 독특한 음악들을 합하여 하나 된 관현악단을 만들자며 10년 전 ‘아시아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그런 ‘아시아 오케스트라’가 10년의 발전 끝에 오늘을 보여준다는 데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연주회를 아시아 음악인들과 같이 여는 것은 우리 국악도 대한민국이 들어있으면서도 외국인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다.”
- 지금 파리에선 문화다양성협약의 체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지만 세계문화를 일원화하려는 미국의 뜻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데...
“미국의 역사는 짧다. 문화란 어제 오늘 형성되는 것이 아닌데 짧은 역사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에 세계 모든 문화를 담을 수는 없다. 따라서 문화다양성은 지켜나가야 하며, 이런 점에서 이번의 연주회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자신있는 나라들이다. 이런 문화를 시대에 맞게 재생산 하는 것도 절대 필요한 일이다.” / 김영조 | | | | |
| | "북한 연주자 참가 못해 아쉬워" | | | [인터뷰]최상화 예술감독 | | | |
| | | ▲ 현 국립국악관현악단 음악감독 최상화 | ⓒ국립국악관현악단 | - 이번 연주회를 세계 평화를 위한 아시아 음악제로 꾸미게 된 까닭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창립한 지 10돌이 되었다. 또 우리가 서양 것을 빌린 형태의 국악관현악을 40년 동안 해왔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것이 적절하고 바람직한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또 우리 음악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성, 보편성을 획득해야 하고, 서양 것의 모방이 아닌 보편성,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점에서 서양과 견주기 전에 아시아에서 먼저 자리잡아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확고히 자리잡은 일본, 중국, 몽골 민족악단과 대등하게 보편성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아세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같이 하며, 북한, 중국, 일본의 악기와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았다.“
- 국악관현악단 10돌을 맞는 각오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창립 10돌을 맞아 이런 국악관현악단이란 형식이 과연 옳은 것인지, 어디까지 우리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가능성과 한계를 정리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 ‘국악관현악단, 이대로 좋은가?’란 학술세미나도 같이 열게 된다. 서양 관현악단과 협연을 통해서 국악기의 음향악적, 과학적 데이터 속의 배치를 고민해볼 것이다.
또 원래 독주악기들로 짜인 국악관현악이 어쩌면 솔리스트 앙상블일지도 모르는데 차라리 3현6각이 맞는 것은 아닌지 따위도 생각해보겠다. 국악관현악단이 30여개나 되는 지금 오히려 “국악관현악이 다 죽었다, 관객이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란 비판에 적극적인 대응으로 앞길을 새롭게 모색해야할 때이다.”
- 국악관현악단이 서양 교향악단과 처음 협연을 하면서 문제점은 없었나?
“우리 국악관현악단은 서양 교향악단과 처음 협연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음정을 아주 정확하게 내야했기에 철저하고 힘든 연습을 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서양 교향악단은 국악관현악단과 충돌하면서 한국적 기능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서로가 많은 공부를 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 이번에 연주되는 고토 협주곡 “소나무”와 얼후 협주곡 “향” 등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원래 일본 민족음악인 고토 협주곡 “소나무”는 우리 음악, 가야금에 맞도록 새롭게 편곡한 것을 연주한다. 또 얼후 협주곡 “향”도 중국의 악기로 연주하는 것이지만 한국적 토리에 맞게 변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옥류금협주곡 “황금산의 백도라지”는 북한이 자랑하는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기에 북한 연주자가 연주해주길 바랐지만 여의치 않아 평양에 유학했던 조선족 연주자로 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조금은 아쉽다.” / 김영조 | | | | |
덧붙이는 글 | ▶ 문의 및 예매: 02-2280-4115~6 (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
www.ntok.go.kr (인터넷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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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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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중 악기 옥류금, 고토, 얼후가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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