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자 김영환 교수와 토론자 최기호 교수김영조
김 교수는 그런 까닭으로 한자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과 동화되면 문화이고, 다르면 오랑캐로 가르치는 유학은 일제의 민족동화, 말살정책과 다를 게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마지막에 국립국어원을 혹독하게 비판한다. 한글전용이 우리 말글 정책의 큰 흐름이라 하지만 정책을 맡고 있는 국어원은 한글전용에 확신도 없고, 이를 거스른 경우가 더 많았다고 지적한다.
이에 토론자로 나선 상명대 최기호 교수는 “대통령 이름이 DJ, YS로 양말은 BYC, KJC로 한글 이름을 잃어 버렸다. 그런데도 한중일 3국의 한자 표준을 만든다는 말이 안되는 소리만 한다. 우리의 말글은 영어에 심각한 병이 들어 있는데 이를 놔두고 무슨 국어 정책이냐?”라고 나무란다.
다음 발제는 경북대학교 이광석 교수의 ‘국어 정책의 참뜻 - 정책학의 관점에서’라는 제목이다. 그는 ‘국어학자들이 미시분야에만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책에 대한 이해가 없이 지나치게 기술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정책의 기본적인 문제를 분석해 나간다.
“사회문제화 되어 나라가 해결할 필요가 있을 때 국가가 이를 받아들여 정책으로 내놓는 것이다. 따라서 국어운동은 일반 대중과 같이하여 사회문제화 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정책 평가인데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 국어 정책을 위반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를 규제하기 보다는 온당한 방법으로 길을 터줄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외래어, 외국어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여야 하며, 새로운 외국어가 통용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개입, 미리 걸러내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