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무료로 배포되는 오페라 공연 계획표에 언제나 실리는 삼성의 광고. 삼성은 일본의 '렉서스' 와 함께 비엔나의 '슈타트오퍼'를 후원한다.
7. 공연모습배을선
언젠가 일본인 음악 감독 세이지 오사와가 <마농 레스꼬>를 지휘할 때 무대 위로 '렉서스' 차가 돌연 나타났다. 당시에는 슈타트오퍼의 공식 후원사였던 렉서스가 '해도 해도 너무한 광고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 상부상조였다. 렉서스가 후원하는 곳이 표면적으로는 슈타트오퍼로 보이지만 사실 렉서스는 브랜드 이미지와 일본, 그리고 일본인 예술가를 동시에 후원하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거기에 비하면 삼성의 광고는 브랜드 이미지에 집중되어 있다. 삼성뿐 아니라 현대, 기아, LG 등의 한국 대기업들이 유럽에서는 점점 명성을 쌓고 있는 시점이다. 대기업들이 제품을 홍보하는 행사에 한국 예술인들을 초청하면 한국과 한국 예술, 그리고 한국 제품을 동시에 홍보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의 더 적극적인 예술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음악가와 결혼했다고 들었는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아내와 2002년 결혼했다. 그 당시에도 비엔나극장에서 전속가수로 일하고 있는 중이라 2주 휴가를 내고 한국에 부리나케 가서 결혼식을 올렸다. 아들은 이름이 수빈이다. 비엔나에서 태어나서 일부러 '빈'(독일어표기 Wien)자를 이름에 넣었다. 부모님께서 손자의 사주팔자를 보셨는데 이 녀석도 목소리로 성공한다고 한다. 음악교육을 시켜볼 생각이다."
- 오페라 가수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앞으로도 계속 비엔나에 머물 생각인가.
"사실 가장 원하는 것은 한국에 가서 노래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오페라 시즌이 있어서 그 때가 아니면 노래를 부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오페라뿐만이 아니라 클래식 음악이 더 많이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 한국의 클래식음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그런 목적을 가지고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자 한다. 정말 매일매일 열리는 한국의 오페라극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
| |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을 말한다 | | | | 세계의 유명한 오페라 대가들은 "나는 3대 극장에서 모두 노래를 해봤으니 소원이 없다"고 말한다. 이 대가들이 말하는 3대 극장이란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슈타트오퍼',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이다.
일각에서는 슈타트오퍼 대신 영국 런던의 '코벤트가든'을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기도 하는데 코벤트가든에서는 오페라 시즌에만 오페라를 상영하지만 슈타트오퍼는 문을 여는 300일 중 한달에 3~4번 있는 발레 공연을 제외하고는 매일 오페라 공연이 열린다. 이밖에도 유럽에는 함부르크, 베를린, 취리히 등 수없이 많은 유명한 오페라 극장이 있다.
라 스칼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극장으로 정식 이름은 '떼아뜨로 알라 스칼라(Teatro Alla Scala)'로, 계단 극장이라는 뜻이다. 1776년 당시 이탈리아를 식민 통치하던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황제가 불타 버린 극장 자리에 지금의 라 스칼라를 지었다. 라 스칼라는 오페라 가수들 사이에서는 '명예의 전당'으로 불린다.
슈타트오퍼: 1869년 5월 15일 모차르트의 <돈지오바니>의 공연을 초연으로 문을 연 슈타츠오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소되어 재건축되기까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에는 전쟁으로 말미암아 비엔나의 주요 건물들이 많이 파괴됐는데 오페라 극장 없는 클래식 음악의 도시 비엔나를 견딜 수 없었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부로 비엔나 시청보다 더 먼저 재건립됐다. 슈타트오퍼는 프랑스 파리의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와 함께 유럽의 3대 오페라 극장으로 불린다.
메트로폴리탄: 미국 뉴욕의 링컨센터에 위치한 미국의 대표적 오페라 극장. 1883년 뉴욕 서39번가에서 개장했으나 20세기 중반 R. 빙 감독 때 지금의 링컨센터로 이전했다. 뉴요커들은 이 극장을 줄여서 '메트'라고 부른다. 오페라 가수들에게 있어 메트로폴리탄은 글로벌 가수로 클 수 있는 무대로 여겨지고 있다. / 배을선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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