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비하'에도 사찰서 법회열어 교원 격려

함안 마애사의 기원법회, 경남도교육청 관계자 등 200여명 참석

등록 2005.10.23 12:20수정 2005.10.23 17:41
0
원고료로 응원
a '경남교육발전 기원법회'가 22일 오후 함안 마애사에서 열려, 무진 주지스님과 고영진 교육감, 진종삼 도의회 의장, 진석규 함안군수, 김권수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경남교육발전 기원법회'가 22일 오후 함안 마애사에서 열려, 무진 주지스님과 고영진 교육감, 진종삼 도의회 의장, 진석규 함안군수, 김권수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경남도교육청이 실시한 중학생 학업성취도 시험에 '스님 비하' 문항이 들어가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경남의 한 사찰이 '경남 교육발전 기원법회'를 열고 교육 관계자들을 격려해 관심을 끌었다.

경남 함안 마애사(주지 무진 스님)에서는 2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고영진 교육감을 비롯해 관내 시·군교육청 교육장과 장학사, 교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교육 발전 기원법회'가 열렸다.

이날 법회에는 부산 미룡사 주지 정각 스님을 비롯해, 진종삼 경남도의회 의장, 진석규 함안군수, 김권수 경남도의원, 정인선 경남도교육위원도 참석했다.

기원법회에 앞서 무진 스님은 "최근 경남 교단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종교인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팠는데, 오늘 이 자리는 교육자들에게 힘을 북돋아주기 위한 자리"라며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곧 부처라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영진 교육감은 "최근 '스님 비하 문항'을 비롯해 여러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교육감으로서 책임감이 컸고, 이 자리에 모인 교육 관계자들 또한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라면서 "오늘 기원법회를 계기로 교육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또 고 교육감은 "오늘 기원법회를 위해 시루떡을 비롯해 법회와 관련한 모든 행사 준비는 마애사에서 했으며 교육청에서는 일절 지원하지 않았고, 절에서 법회 참가자들을 위해 저녁 공양까지 마련했다"면서 "'스님 비하 문항'으로 불교계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뿐인데 오히려 이런 대접을 받으니 더욱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원법회는 교육 관계자를 격려한다는 의미에서 시루떡을 자른 데 이어 기원법회를 알린다는 의미에서 타종식도 열었다. 곧이어 마애사 극락보전에서는 정각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 의식에 따라 1시간 가량 법회가 열렸다.


경남도교육청은 경남도교육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지난 9월 중학교 3학년 학업성취도 시험문제를 내면서 '중이 고기맛을 알면 파리도 남지 않는다' 등의 문항을 들어 물의를 빚었다. 이후 고영진 교육감은 경남지역 사찰과 조계사를 찾아 사과하고 연구원 원장 직위해제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시험 출제 관련 교사 8명에 대해 징계처분을 내렸다.

a 경남교육발전 기원법회에서는 경남지역 교육청의 교육장과 장학사, 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경남교육발전 기원법회에서는 경남지역 교육청의 교육장과 장학사, 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2. 2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3. 3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4.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5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