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법 만들어놓고 비정규직 위한다니"

현대차노조, '노동귀족' 펼침막 내건 윤 후보 고발 방침... 비정규노조도 비난성명

등록 2005.10.24 12:20수정 2005.10.24 12:20
0
원고료로 응원
a 울산 북구 재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측이 21일 오후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 내건 선거 플래카드.

울산 북구 재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측이 21일 오후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 내건 선거 플래카드. ⓒ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조합원


울산 북구 재선거 구역에 '노동귀족'이라는 문구를 넣은 펼침막을 내건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에 대해 민주노총 현대차노조가 명예훼손 고발을 검토할 방침이다.

윤 후보는 지난 21일 오후 울산 현대자동차 주변 2곳에 "비정규직 합의한 노동귀족 뽑지 말고 고용안정 이룩할 희망주는 일꾼뽑자"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었다. 이는 22일 <오마이뉴스>에서 '한나라당 울산 득표전략 '정규-비정규직' 이간질?'이란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정규직인 현대차노조(위원장 이상욱)와 현대차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현제)는 24일 각각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과 윤두환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현대차노조는 성명에서 "비정규직 문제는 근본 원인이 한나라당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노동귀족' 문구와 관련해서 법적인 문제를 검토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노조는 "비정규직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98년 정리해고의 칼날이 현장을 엄습할 때도 불법파견이 난무할 때도 비정규직 투쟁의 현장에는 단 한번도 나서지 않았던 정당이 한나라당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비정규직노조도 같은 날 "정리해고 날치기, 근로자파견법을 만든 한나라당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두 번 죽이지 마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현대차비정규노조는 성명에서 "(펼침막은) 현대차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노 갈등'을 통해 불법파견 투쟁을 교란시키고, 원-하청 노동자의 연대를 가로막는 반노동자적인 행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성명에서는 "파견법과 정리해고 입법을 추진한 것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라며 "자기반성이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사죄도 없이 투표율을 위해 선정적 선전을 하는 것은 현대차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도발이며 우롱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5. 5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