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으로 물든 나무 속살 보셨나요?

순창 산림박물관으로 오세요!

등록 2005.10.30 12:30수정 2005.10.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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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나무 속살도 이렇게 형형색색으로 단풍이 드는구나!

나무 속살도 이렇게 형형색색으로 단풍이 드는구나! ⓒ 한석종


a 단풍이 곱게 물든 내장산 자락에 자리잡은 순창 산림박물관

단풍이 곱게 물든 내장산 자락에 자리잡은 순창 산림박물관 ⓒ 한석종

이 가을을 온통 형형색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내장산 끝자락에 위치한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서마리 산252번지에 건립된 산림박물관은 '살아있는 산ㆍ생명의 산ㆍ영원한 산'을 주제로 2002년에 문을 열었다.

자연과 산림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휴식공간을 제공할 목적으로 산림의 이해, 산림과 생태계, 우리의 종이한지, 임산물의 종류와 이용, 호남정맥 등을 주제로 영상ㆍ 체험ㆍ전시물을 순차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둘러볼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박물관 앞에는 숲 속을 떠나 살 수 없는 각종 곤충과 동물들을 형상화한 작품과 곡식을 찧는데 사용했던 연자방아와 풀맷돌 등 산림과 관련된 다양한 민속품이 정감있게 방문객을 맞는다.

박물관 1층 로비에는 전주객사를 축소한 목조 건물과 거대한 목공예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우측 코너에는 배틀, 디딜방아 등 다양한 민속생활용품이 가지런히 전시되어 급속히 변화된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제 1전시실 입구에는 마치 나뭇잎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가듯 단풍든 나무 속살이 전시되어 있는데 '숲으로의 초대'를 따라 들어가면 7개의 주제별 전시가 탁 트인 넓은 공간에 차례로 펼쳐져 있다.

전시공간은 지구와 생명의 탄생·산맥의 형성과정 등을 설명한 ‘산림의 이해’에서 출발하여 산림과 생태계·임산물의 종류와 이용실태 등을 차례로 보여주며 산림과 관련된 농경사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민속자료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지구의 생명과 탄생이라는 주제로 지구의 생성과 진화과정, 생명의 기원, 생물의 계통분류, 동식물의 진화, 인류의 출현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도록 대형벽체를 이용하여 영상으로 연출하고 있다.


숲을 지키는 사람들의 주제로 숲과 환경을 위한 NGO의 활동을 해외와 국내로 구분하여 그래픽 패널로 소개하고 있고, 야생조류 보호활동을 위한 노력과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 자연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각국의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하늘여행의 테마는 바람에 의해 민들레 씨가 뜨는 동작을 작동해서 관찰할 수 있는 모형기계를 연출한다. 단풍나무, 삼나무, 엉겅퀴 등의 씨앗의 이동원리를 사진 이미지와 함께 설명 패널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각종 조류의 이름이 새겨진 단추를 누르면 그 새의 모습과 소리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으며, 또한 철새 이동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설과 소나무·참나무·단풍나무·괴목 등 각종 목재와 석재의 재질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체험 코너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종이의 고장답게 한지 제조과정 및 역사를 영상물로 소개하고 있고, 그 원료와 한지 공예품을 전시한 ‘우리의 종이 한지’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전통 한지로 제작된 소품류와 수달·황조롱이 등 야생동물 박제류·석재·목재를 비롯, 디딜방아와 절구통·홈통 등 민속생활용품을 포함해서 전시된 자료는 모두 1천1백여 점에 이른다
 
산림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숲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며, 생태계의 보고이자 각종 임산물을 생산하는 거대한 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림은 경제적으로 따질 수 없는 큰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우리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각종 재난을 막아주는 등 알게 모르게 엄청난 수혜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라도 소중히 생각하고, 우리들의 생명의 보고인 이들을 정성껏 잘 가꾸어서 고스란히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나도 모르게 솟구친 나머지 아들 녀석의 손을 힘주어 쥐며 박물관 문을 나섰다.

"아빠, 손 아파 죽겠네!" 내 손을 세차게 뿌리치며 짜증섞인 아들 녀석의 외마디 소리가 나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a 산림박물관 앞에는 풍뎅이, 나비, 살쾡이 등 온갖 곤충과 동물들이 숲에서 내려와 아이들과 놀고있다.

산림박물관 앞에는 풍뎅이, 나비, 살쾡이 등 온갖 곤충과 동물들이 숲에서 내려와 아이들과 놀고있다. ⓒ 한석종


a 산림박물관 1층 로비에 전시된 목조주택, 세살박이 여자 아이가 저곳에 살고 싶은듯 시선을 놓지않고 있다.

산림박물관 1층 로비에 전시된 목조주택, 세살박이 여자 아이가 저곳에 살고 싶은듯 시선을 놓지않고 있다. ⓒ 한석종


a 1 층 로비 우측에는 나무로 만든 각종 옛 생활도구가 전시되어 있다.

1 층 로비 우측에는 나무로 만든 각종 옛 생활도구가 전시되어 있다. ⓒ 한석종


a 숲속을 보금자리 삼아 살아가고 있는 각종 새들이 박제되어 전시되고 있다.

숲속을 보금자리 삼아 살아가고 있는 각종 새들이 박제되어 전시되고 있다. ⓒ 한석종


a 사람의 속살이 다르듯 나무의 종류마다 속살이 조금씩 다르다.

사람의 속살이 다르듯 나무의 종류마다 속살이 조금씩 다르다. ⓒ 한석종


a 나무로 만든 각종 창호와 악기가 전시되어 있다.

나무로 만든 각종 창호와 악기가 전시되어 있다. ⓒ 한석종


a 나무가 어떻게 종이로 변신되는지 그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나무가 어떻게 종이로 변신되는지 그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 한석종


a 나무의 그늘 속에 묻어사는 버섯과 각종 약초류가 전시되어 있다.

나무의 그늘 속에 묻어사는 버섯과 각종 약초류가 전시되어 있다. ⓒ 한석종



덧붙이는 글 | [찾아 오는 길] 

호남고속도로 ⇒ 정읍 IC ⇒ 정읍시 ⇒ 내장산국립공원 ⇒ 도립산림박물관 (19km)

88 고속도로 ⇒ 순창 IC ⇒ 순창읍 ⇒ 팔덕면(강천산군립공원) ⇒ 복흥면(장승촌) 
⇒ 도립산림박물관(37km)

덧붙이는 글 [찾아 오는 길] 

호남고속도로 ⇒ 정읍 IC ⇒ 정읍시 ⇒ 내장산국립공원 ⇒ 도립산림박물관 (19km)

88 고속도로 ⇒ 순창 IC ⇒ 순창읍 ⇒ 팔덕면(강천산군립공원) ⇒ 복흥면(장승촌) 
⇒ 도립산림박물관(3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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