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간식으로 좋은 미숫가루 쿠키

오븐으로 만들어본 첫번째 음식 - 1

등록 2005.11.04 10:45수정 2005.11.0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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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전기오븐을 하나 구입했다. 난 음식을 자주 만들거나, 잘 만들지는 못하지만 가끔 해보고 싶은 음식이 있다. 그 중에 오븐요리가 몇 가지 있는데, 오븐이 내가 구입하기에 좀 비싸기도 하고, 마땅히 집에 놓을 자리도 변변치 않고 해서 그냥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값이 싼 오븐이 요즘에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저 없이 인터넷쇼핑으로 사버렸다.

여름이를 낳았을 때 모유를 한 달밖에 먹이지 못했다. 남들은 젖이 잘도 나오던데, 난 젖이 한 달 간신히 나오고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유를 잘 먹이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내내 있었고 그것이 이유인지 잘 모르겠지만 먹거리에 대해서 많이 신경 쓰고 싶었다.

되도록이면 집에서 만든 음식을 먹이려고 했고, 간식거리도 즉석 식품이 아닌 것으로 만들어주었다. 고구마, 옥수수, 감자, 부침개, 검은콩 볶은 거 등 여름이가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여름이는 과자며 사탕을 많이 찾는다. 아무리 먹이지 않으려고 해도 도리가 없는 것이 어디를 가든지 그러한 군것질거리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여름이가 또래 아이들을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만나게 되면서부터 한 번 두 번 먹게 된 것이, 지금은 사달라고 조르는 단계까지 와버린 것이다. 거기에다 여름이라면 물불가리지 않고 예뻐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한몫 단단히 하신다. 예쁘니까 사주고 싶으시고, 여름이가 좋아하니까 또 사주시고.

그런 여름이에게 얼마 전부터(오븐기가 집에 배달되어 오고 난 후) 쿠키를 구워주겠다고 약속했다. 주중엔 도저히 시간을 내서 만들기가 힘들어 주말이 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지난 주말에 여름이를 관중석에 앉혀두고 난생 처음 쿠키를 만들었다. 첫 경험! 어찌나 떨리고 기대가 되던지.


재료 : 미숫가루 반 공기, 밀가루 반 공기, 달걀노른자 2개, 베이킹파우더 약간, 설탕 약간, 버터 약간, 호두 혹은 땅콩

먼저, 버터와 설탕을 조금씩 섞어서 나무주걱으로 잘 저어준다. 그리고 달걀노른자를 넣어서 함께 저어준다. 한참 젓다보면 사진처럼 되는데 이렇게 될 때까지 저어준다.


a 버터와 황설탕 계란노른자를 넣고 한참을 저어줍니다

버터와 황설탕 계란노른자를 넣고 한참을 저어줍니다 ⓒ 김미영

그리고 미숫가루와 밀가루, 베이킹파우더를 섞어서 체에 두 번 쳐서 걸러준 후, 버터와 설탕을 녹인 그릇에 함께 넣고 섞어준다.

a 미숫가루와 밀가루 베이킹파우더를 함께 넣어줍니다

미숫가루와 밀가루 베이킹파우더를 함께 넣어줍니다 ⓒ 김미영


a 잘 섞이도록 주걱으로 저어줍니다

잘 섞이도록 주걱으로 저어줍니다 ⓒ 김미영


a 다 섞어지면 이렇게 됩니다

다 섞어지면 이렇게 됩니다 ⓒ 김미영

그 반죽에 호두나 땅콩을 칼로 작게 손질해서 함께 섞어준다.

a 호두 혹은 땅콩을 함께 넣어서 섞어 줍니다

호두 혹은 땅콩을 함께 넣어서 섞어 줍니다 ⓒ 김미영

반죽을 칼로 자르기 쉽게 뭉친 후에 비닐이나 랩에 감아서 냉동실에서 30분 정도 얼려준다.

a 반죽을 자르기 좋게 비닐로 싸서 둘둘 말아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반죽을 자르기 좋게 비닐로 싸서 둘둘 말아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 김미영

30분 후에 꾸둑꾸둑해진 반죽을 칼로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그리고 미리 예열해둔 오븐기에 넣고, 180도 온도에서 15분 정도 구워주면 끝!

a 냉동실에서 꺼낸 반죽을 칼로 먹기 좋게 자릅니다

냉동실에서 꺼낸 반죽을 칼로 먹기 좋게 자릅니다 ⓒ 김미영


a 오븐에서 갓 구워나온 미숫가루쿠키!

오븐에서 갓 구워나온 미숫가루쿠키! ⓒ 김미영


a 반죽이 좀 잘못되어 부서지긴 했지만, 먹음직스러운가요?

반죽이 좀 잘못되어 부서지긴 했지만, 먹음직스러운가요? ⓒ 김미영

처음 해 본 오븐요리라 생각처럼 예쁜 쿠키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우리 여름이는 신이 났다. 엄마가, 그것도 집에서 자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과자를 다 만들어주니 얼마나 좋겠는가. 넉넉히 구워 아직도 남아 있는 쿠키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엄마가 구워준 쿠키 먹을래요"하고 말하는 여름이뿐이다.

덧붙이는 글 | 제대로 설명이 잘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쿠키를 구울 때는 시간이 꽤 많이 걸렸고 복잡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정리하고나니 아무 것도 아닌 것같습니다. 이렇게 쉬운 일을 왜그렇게 어렵게 한건지.^^  다음엔 조금 더 잘 만들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덧붙이는 글 제대로 설명이 잘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쿠키를 구울 때는 시간이 꽤 많이 걸렸고 복잡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정리하고나니 아무 것도 아닌 것같습니다. 이렇게 쉬운 일을 왜그렇게 어렵게 한건지.^^  다음엔 조금 더 잘 만들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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