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하기엔 너무 높은 인천시청 ?

[고발] 인천시청, 휠체어· 유모차 이용 방문객 고려않은 공사로 비난 사

등록 2005.11.04 15:14수정 2005.11.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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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청사 담장 허물기 사업의 일환으로 주차장 공사 등을 진행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수억 원을 들여 조경공사와 주차장 공사를 하면서 정문에서부터 청사 본관 3분의2 정도까지 양쪽에 인도를 설치했다. 하지만 인도 중간에 나무를 심어 놔 유모차나 장애인의 휠체어가 통과하기가 만만치 않다.

어렵게 통과를 한다 하더라도 인도의 높은 턱으로 인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높은 턱을 내려 청사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 해 보인다. 현재로선 휠체어나 유모차가 청사로 들어가기 위해선 차도로 가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

더군다나 주차장과 청사의 경계에는 턱이 높은 화단을 설치해 승용차를 이용해 시청을 방문한 휠체어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모는 사람은 한참을 돌아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인천시청 정문 좌우에 새로 만들어진 인도. 턱이 높고 가운데는 나무가 심어져 있어 인도로 휠체어가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
인천시청 정문 좌우에 새로 만들어진 인도. 턱이 높고 가운데는 나무가 심어져 있어 인도로 휠체어가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장호영
이에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시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인 약자를 위한 작은 배려조차 하지 않는 행정을 펼친다며 비난했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시 지체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를 통해 공공시설의 실태 조사를 하고 본격적인 시설 개보수에 나서겠다고 밝혀 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인천연대는 "새롭게 조성되는 시청 안 공사에서조차도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으면서 그 약속이 지켜지겠느냐"며 앞뒤가 뒤바뀐 행정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인천연대는 "인천시가 또한 지난해 7월 시청 중앙홀에 수천만 원을 들인 인조 소나무 숲을 1년도 안 지나 남동정수장으로 옮겼다. 이도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한 꼴"이라며 지적했다. 끝으로 인천연대는 "인천시의 주먹구구식 행정 사례를 몇 차례에 걸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 관계자는 "조경공사와 주차장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인 상태기에 기우에 불과하며 이달 18일 주차장 포장 공사가 시행되면 턱이 진 인도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며 "현재 일반인들도 통행에 다소 불편하지만 공사가 완료되는 25일까지만 조금은 여유를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인조 소나무 숲에 대해서도 "9월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의 환영행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남동정수장으로 이전한 것"이며 "당초 계획은 아니었지만 정수장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줌으로써 시민들이 다시 한번 정수장을 기억하고 찾게 만들어줘 그냥 나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청 경비는 보행자들에게 이곳이 인도라고 안내하며 이곳으로 통행할 것을 요구했다. 도로보수공사를 해 턱이 없어진다해도 나무 때문에 휠체어가 인도로 가긴 어려워보인다
시청 경비는 보행자들에게 이곳이 인도라고 안내하며 이곳으로 통행할 것을 요구했다. 도로보수공사를 해 턱이 없어진다해도 나무 때문에 휠체어가 인도로 가긴 어려워보인다장호영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경우에 휠체어나 유모차는 이 턱을 넘지 못하면 한참을 돌아가야한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경우에 휠체어나 유모차는 이 턱을 넘지 못하면 한참을 돌아가야한다장호영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지역뉴스사이트 ICNEWS(http://icnews.net)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지역뉴스사이트 ICNEWS(http://icnews.net)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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