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신당인 국민중심당(가칭)과 자유민주연합이 통합하기로 결정하고, 국민중심당 창당준비위원장인 심대평 지사와 김학원 자민련 대표가 4일 오후 4시에 국회기자실에서 통합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중부권신당'인 국민중심당(가칭)에 흡수통합된다.
국민중심당 쪽의 심대평(충남지사)·신국환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정진석·류근찬 의원과 자민련의 김학원 대표, 이인제·김낙성 의원은 4일 오후 4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과 동시에 자민련을 신당에 흡수합당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자민련 소속의 세 국회위원이 빠른 시일 내에 70여명의 창당준비위원을 추천해 참여시키기로 했다"며 "신당의 당명은 어떤 전제도 없이 창당대회 때까지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중심당 핵심인사는 모두 자민련 출신
이날 류근찬 의원이 낭독한 회견문에서 이들은 "현재의 위기는 현 정권의 무능, 실정과 급진노선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기존 야당이 정권의 대안세력으로 평가받지 못해 국민의 좌절감과 정치적 허무주의는 더욱 심화돼 왔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하고 발전시키려는 모든 세력의 구심체가 되고, 지역패권정치와 폐해를 시정하고 극복할 수권정당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뜻을 모아 신당창당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국의 각오로 대동단결하여 민주적 국민정당을 결성하기로 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김종필 전 총재가 지난 1992년 민주자유당을 탈당해 만든 자민련은 사라지게 됐다. 당명으로만 보면 현재 정치권 정당 중 가장 역사가 깊은 당이다.
심 위원장은 양측이 합당에 대한 이견으로 마찰을 빚다가 전격통합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물밑에서 논의를 계속 해오다가 어제 양쪽이 뜻을 모으게 됐다"고만 답했다.
이들은 이번 통합에 대해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는 상의가 없었으며, 고건 전 총리의 영입이나 민주당과의 연대 등에 대한 문제는 내년 창당 이후에 논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학원 대표는 합당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자민련 대표직을 수행하게 되며, 이인제·김낙성 의원은 조만간 당적을 정리하기로 했다. 'DJ 저격수'로 불렸던 이신범 전 한나라당 의원도 신당에 합류해, 오늘 기자회견에 모습을 나타냈다.
"고건 합류·민주당 합당? 창당 이후 논의할 문제"
자민련을 흡수통합한 국민중심당 핵심인사들 역시 모두 자민련 출신이라는 점에서, '도로 자민련'이라는 비판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자민련 소속으로 95년부터 내리 세번 충남지사에 당선된 심대평 위원장은 올해 초에 탈당해 신당창당에 나섰다. 신국환 위원장은 자민련 전당대회 부의장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시절 자민련 몫으로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또 16대때 자민련 소속으로 당선된 정진석 의원은 17대 낙선 뒤 탈당해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신당 창당에 나섰고, 17대에 자민련 소속으로 당선된 류근찬 의원도 탈당 뒤 신당에 합류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의 일문일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