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임
제주의 오름은 삶의 터전
원당봉에서 서식하는 소나무, 아카시아쥐똥나무, 억새 등을 살피며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니 비탈길이다. 잘 단장된 산책로 길을 걷고 있는데 수풀 속에서는 이제 막 계절의 탈을 벗고 있는 곤충들이 산책로까지 나와서 유희를 한다. 소나무 끝으로 새어 나오는 햇빛 사이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니 삼양해수욕장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일 게다.
기생화산인 원당봉은 말굽형 화구를 이루었으며 지질 구조가 현무암으로 주봉인 망오름이 제일 큰 봉우리이다. 7개의 봉우리 이름도 다 의미가 부여된 것 같다. 표고 95m의 원당오름 제일 앞에는 앞오름이 있고, 망오름 위 바로 동쪽에 돋아난 오름이라 하여 도산오름이 있다. 그리고 분화구와 망오름의 언덕을 나북이 오름이라 하여 동쪽과 서쪽에 있다고 한다. 또한 앞 오름 남서쪽에는 편안하게 누워 있다는 표고 88m의 편안오름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