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총리가 1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진 의원 출판기념회를 찾아, 박 의원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쟁탈전이 일단 '6파전'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박진 의원(서울 종로·한나라당)은 14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서는 세번째 출판기념회를 갖고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지지자와 당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서 <박진감 있는 돌고래 다이어트> 출판기념회를 갖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0월 27일에 홍준표 의원이 일찌감치 출판기념회를 연 데 이어, 지난 11월 3일에는 이재오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가진 바 있다. 공교롭게도 박진 의원을 포함한 3인은 서울에서, 그것도 강북에서 지난 총선 당시 휘몰아친 탄핵 역풍을 뚫고 살아남은 몇 안되는 자생력 있는 정치인들이다.
이외에도 출마를 위해 정책위의장을 내놓은 맹형규 의원은 '한강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란 책을 내기로 했으며, 최근 출마의사를 밝힌 진영 의원도 '희망의 정치'란 가제로 정치 칼럼집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역시 출마 의사를 밝힌 박계동 의원만 오는 15일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고 출사표를 던진다.
YS, 이례적으로 참석해 '준비된 축사'로 격려... 이회창 전 총재도 참석
갈수록 내부 경선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그래서인지 박진 의원은 이날 출판기념회에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매머드급으로 출동시켜 이들과의 연대와 세력을 과시했다.
우선 출판기념회로서는 보기 드물게 김영삼 전 대통령,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이만섭·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희태 국회 부의장,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김진홍 목사(뉴라이트 전국연합 대표), 제프리 존스 전 주한상공회의소 대표 등이 총출동해 축사를 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참석해 박 의원을 격려했으나 축사는 하지 않았다.
퇴임 후 모처럼 '정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청와대 있을 때 5년 동안 박 의원과 함께 매일 5시에 일어나 4㎞를 뛰었다"면서 "(자신은) 평소 출판기념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아끼고 좋아하는 박진 의원이어서 기꺼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박진 의원은 누구보다 의지가 굳고 정신력이 강해 돌고래 다이어트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자신과 싸워 승리하는 자는 능히 어떤 일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박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격려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박 의원이 정치학 교수와 청와대 비서관, 국제변호사, 국회의원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큰 뜻을 펼쳐나가기를 바란다"면서 "지금 어렵고 고통받는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훌륭한 정치인으로서 큰일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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