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합세력, 고향으로 돌아가라"

[인터뷰] 참정연 대표 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

등록 2005.11.16 12:30수정 2005.11.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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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무현 대통령의 '창당 초심' 발언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의 구속으로 열린우리당 내 '민주당 통합론'은 주춤한 상태다.

통합론의 맨 선두에 섰던 염동연 의원은 말을 아끼고 있으나 일부 호남 의원들은 "영남과는 연정이고 호남과는 지역주의냐"며 노 대통령의 발언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 대통령의 연정론을 적극 지지하며 민주당과의 통합을 반대해온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유시민·김형주 의원 등이 소속된 참정연은 개혁당 그룹이 주축인 당내 모임이다.

참정연 대표인 이광철 의원(전주 완산을)은 1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통합론에 대해 "영남에서 어렵게 노력하는 당원들은 뭐가 되냐"라며 "일종의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해서 정권 연장을 하면 무슨 의미가 있냐"며 통합론을 주장하는 세력을 향해 "민주당 분당에 대해 반성하고 차라리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과 중부권 신당 등 서부권 대결집으로 '반한(반한나라당) 전선'을 펴야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한나라당의 영남 지역주의를 다시 결집시키는 빌미를 제공할 뿐"이라며 "지역주의를 불태워 차기 정권을 창출하려는 반개혁적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그렇다면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국민이 보내준 높은 지지율은 뭐냐"며 "좀 배가 부르니 어려운 시절을 다 잊었냐"고 반문했다. 또 "호남 사람이 호남에서 4선이고 5선이고, 100년을 편하게 지내겠다는 편한 구도"라고 비꼬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역주의 정당 몰락, 개혁세력 아니다"


이 의원은 "정책과 이념에 따른 정당의 분화"를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은 '중도개혁'이라는 전제로 이 의원은 "민주당이든, 중부권신당(국민중심당)이든, 한나라당 일부 세력이든, 헤쳐모일 수 있다면 굳이 열린우리당의 이름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민주당과 중부권신당은 "지역주의 정당으로 몰락해 개혁 정당이라고 할 수 없"으며 이들과의 통합 주장은 "'도로민주당'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또한 민주당이 내세운 이른바 '좌파 배제 조건부 통합론'에 대해 이 의원은 "동료의원을 간첩으로 몰았던 한나라당과 뭐가 다르냐"며 "색깔 논쟁과 지역주의는 같은 범죄행위"라고 반발했다.

참정연은 지난 13일 전국회원 총회를 열어 "민주당 합당론을 비롯한 정계개편 구상은 과거의 지역주의 정치를 복원시킬 뿐"이라며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재개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통합이나 지방선거 연대론을 주장하는 측에선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늦추고 기간당원제 등을 손질해 실질적인 통합, 연대가 가능하도록 하자고 맞서고 있다.

a 지난 7월 열린우리당 참여정치연구회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제안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광철 참정연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유시민 의원등이 연정제안 찬성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7월 열린우리당 참여정치연구회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제안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광철 참정연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유시민 의원등이 연정제안 찬성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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