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 경에 만들어진 백제시대 금동관.안서순
지난 11일 충남 서산 아파트 공사 현장(서산시 음암면 부장리)의 분구묘에서 5세기 중후반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시대 금동관이 출토됐다. 이 금동관은 공주 수촌리4호 석실분에서 나온 금동관과 같은 연대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된다.
투조 양식인 이 금동관은 높이 15㎝에 폭 17.5㎝크기로 관모 앞면에 나뭇이파리 3개를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엽(三葉)의 세움 장식을 달았고 뒷면에는 넓은 방패모양의 세움 장식을 따로 두고 있다.
금동관 주변에는 금동관의 장식품으로 보이는 흰색 고곡 1점과 검은 구슬 수십 개, 금제 장식품 등이 발견됐다. 금동관이 발견된 바로 옆에서 손잡이가 달리고 다리가 세 개인 주전자 모양을 한 높이 18㎝, 길이 40㎝ 크기의 철제 초두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초두는 경주 금관총과 천마총 등에서 발견됐으나 이는 모두 청동기로 만든 것으로 철제로만 된 초두는 이번 부장리 분구묘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분구묘에서는 또 손잡이에 봉황형상이 새겨진 60㎝크기의 철제 대두환도와 30㎝ 정도의 철제단도, 즐문토기 등이 함께 출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