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농민들 "농기구로 전국 도로 막겠다"

21·23일 대규모 시위 예정... 민주노동당도 21일부터 전국 철야농성

등록 2005.11.19 19:28수정 2005.11.19 19:42
0
원고료로 응원
오는 23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쌀협상 비준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노한 농민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어 또다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농민단체들이 공동으로 구성한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는 2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우리농업 살리기 전국농민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비대위는 21일 궐기대회 뒤 국회 방향으로의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15일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고 정용품 추모·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경찰과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5일에는 양쪽의 충돌로 농민 600여명, 경찰 200여명 등 모두 80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또한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 23일에는 농민들의 투쟁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이날 농기구 등을 동원해 전국의 고속도로, 국도 등을 모두 막아서라도 '대책 없는 국회 비준 막아내고 우리 농업을 살리자'는 절박한 목소리를 전하겠다는 방침이다.

강민수 비대위 상황실장은 19일 통화에서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는 농민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데서도 드러나듯 그동안 내몰리기만 한 농민들의 분노와 절망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농업회생 대책 없는 국회 비준 저지를 위해 많은 농민들과 함께 대회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도 21일부터 전국적으로 철야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은 18일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비상대책위원들은 중앙당사에서, 각 지역위원회 간부들은 해당 지역에서 21일부터 쌀협상 국회비준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철야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민 출신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대책 없는 국회 비준 반대'를 요구하며 24일째(19일 현재) 단식 중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5. 5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