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농민회와 경찰은 대천휴게소 상행선에서 24일 오후 2시까지 대치중이었다.김광태
지난 15일 전농 서울집회에서 부상당한 충남 보령농민회 전용철(43) 주교면 지회장이 24일 새벽 사망했다. 이를 두고 농민단체가 ‘공권력에 의한 타살’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보령농민회에 따르면 고 전용철 지회장은 지난 15일 전농 서울집회에서 참석했다가 집회도중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당시 전 지회장은 머리와 가슴, 팔, 다리 등에 부상을 입고 귀가했으나 다음 날 구토증세 등으로 충남대학교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전 지회장의 병세가 악화된 가운데 24일 새벽 뇌출혈로 숨을 거뒀다. 이를 두고 농민들은 전경의 방패와 곤봉 등에 맞아 뇌출혈이 일어난 것이라며 '공권력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농민들은 전 지회장의 시신을 서울중앙병원으로 옮겨 전농 차원의 대책위를 마련하고 장례식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로 출발한 상태.
하지만 경찰이 이들의 상경을 가로 막고 있다. 경찰은 대형버스로 함께 이동하려는 보령농민회 회원 등 20여명을 서해안고속도로 보령 나들목에서 막아선 채 고속도로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이미 고속도로에 들어선 운구차도 이를 뒤따라 온 경찰에 의해 대천휴게소 부근에서 가로막힌 상태다.
운구차에 함께 탑승한 보령농민회 이상구 회장은 "경찰이 '서울로 올라가면 안된다, 지역에서 해결하자'며 운구차를 막아서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농민회 관계자는 "경찰이 '사망한 전 지회장은 15일 집회 후에는 아무렇지 않았고, 다음날에서야 병원에 입원한 점으로 볼 때 사인이 부정확하고 검사지휘를 받아야 한다'며 막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충남지방경찰청장이 현장에 직접 나서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 전용철 지회장의 사망 원인은 외상에 의한 뇌출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지회장을 담당했던 충남대학병원 신경외과 이규찬 담당의는 24일 오전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어제(23일) 수술을 했지만 가망이 없었다"며 "환자는 뇌출혈에 의한 뇌부종이 심해지면서 뇌손상에 의해 사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외상은 오른쪽 눈이 심하게 부어 있었고, 온 몸에 타박상을 입고 있었다"며 "뇌출혈의 원인은 외상과 지병의 가능성이 둘 다 있을 수 있지만, 이 환자의 경우 외상에 의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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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용철씨 시신 서울로 경찰 농민시위 폭력진압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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