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용철씨 시신 서울로
경찰 농민시위 폭력진압 '후폭풍'

부검 결과 '두개골 골절'... 농민단체 "오늘 전국 곳곳 촛불집회"

등록 2005.11.24 11:08수정 2005.11.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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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용철 지회장 영정사진
고 전용철 지회장 영정사진김승태
24일 밤 9시30분께 고 전용철씨 유해가 유가족 및 농민회원들에 의해 부검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24일 밤 9시30분께 고 전용철씨 유해가 유가족 및 농민회원들에 의해 부검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김광태


[4신 수정 : 25일 오전 9시50분]

고 전용철씨 유해 다시 서울로


고 전용철(43. 충남 보령시 주교면)씨 유해가 서울 땅으로 향했다.

24일 밤 11시 30분 경 전씨의 유해가 실린 운구차는 아산보령병원을 출발했다. 운구행렬은 대형버스 2대, 운구차, 30여 대의 트럭 및 승용차 등이다.

하지만 운구행렬이 보령시내 방향으로 2km 지점에 도달한 25일 0시 10분경 경찰 4개중대가 한때 길을 가로 막았다. 이에 따라 농민회원 등 300여 명이 운구차량에서 내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는 경찰이 고 전용철씨 유해가 서울로 옮겨질 경우 전국의 농민들이 집결하는 등 파문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운구를 막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농민들은 "부검을 이유로 고속도로를 막고 유해를 옮기지 못하게 하더니 이번에는 부검이 끝났는데도 운구차를 막아서고 있다"며 "경찰이 폭력으로 농민을 죽음에 이르게 하더니 이번에는 저승 길마저 가로 막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다행히 경찰은 0시 25분께 다시 길을 열어 운구행렬이 보령 나들목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운구행렬은 약 1Km가량 늘어서 있다.


고 전용철씨의 유해는 새벽 3시경에 서울에 도착했으나 성산대교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 약 40여분간 실랑이를 벌이다 새벽 4시가 넘어서 대학로 서울대병원에 안치됐다.

전씨의 유해는 당초 24일 오전 10시께 서울로 향했으나 서해안 고속도로 대천휴게소 부근에서 경찰에 가로막힌 후 보령병원으로 되돌아 와 사인규명을 위한 부검이 진행됐다.


[3신 : 밤 11시 10분]

부검 결과, 전씨 사인은 '두부 손상에 의한 두개골 골절'


24일 밤 11시 경 300여명의 농민들이 아산보령병원 앞에서 '사인규명' 등을 외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24일 밤 11시 경 300여명의 농민들이 아산보령병원 앞에서 '사인규명' 등을 외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김광태
고 전용철(43. 충남 보령시 주교면)씨에 대한 부검결과 사망원인이 '두부 손상에 의한 두개골 골절'로 확인됐다.

전씨의 부검에 참여했던 보령소재 원진호 내과 원장에 따르면 전씨의 사인은 '두부 손상에 의한 두개골 골절'로 이는 '정지한 물체에 의한 충격'에 의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농민대회 당시 진압경찰의 폭력에 의한 가능성이 보다 커졌다.

이날 부검은 아산보령병원에서 오후 6시 30분 부터 9시까지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부검 현장에는 전씨의 형인 전용식(49·인천광역시)를 비롯 농민회 소속 5명, 검사를 포함 경찰 측 5명, 국과수 소속 부검의, 농민회 측이 선임한 의사(보령소재 원진호 내과 원장) 등 모두 12명이 참관했다.

농민회 측은 농민대회 당시 진압경찰이 전씨를 붙잡아 아스팔트 바닥 등 '정지된 물체'에 강제로 떠밀어 충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측은 이 부분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과수 소속 부검의는 부검직후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농민회 측은 사전 경찰과 부검이 끝나는 대로 시신을 서울 중앙대 부속병원으로 옮기기로 협의한 만큼 곧바로 서울로 운구할 계획이다.

이선혁 대전지검 홍성지청 검사는 현장의 농민들에게 "부검이 끝난 만큼 곧바로 시신을 서울로 운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앞에 있는 운구차는 밤 11시 현재 전투경찰의 버스로 진출입로가 모두 가로 막혀 있는 상태다.


[2신: 24일 오후 4시10분]

농민회-경찰, 고 전용철씨 시신 보령에서 부검 합의


24일 새벽 사망한 고 전용철씨가 생전에 농민회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맨 오른쪽이 고 전용철씨.
24일 새벽 사망한 고 전용철씨가 생전에 농민회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맨 오른쪽이 고 전용철씨.전국농민회총연맹
24일 새벽 사망한 고 전용철씨 유해를 놓고 대천휴게소에서 대치하던 농민들과 경찰이 일단 검사의 지휘를 받아 시신을 부검하기로 합의했다. 이상구 보령시농민회장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일단 고 전용철씨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민회와 경찰의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전씨의 유해는 인근 보령병원으로 옮겨져 부검을 받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유족과 부검의가 현장에 도착하는 대로 전씨의 유해를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일단 부검에 합의하기는 했지만, 부검 직후에는 전씨의 유해를 곧바로 서울로 옮겨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령군농민회는 이날 아침 10시께 전씨의 유해를 서울로 옮겨가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길이 막혔다. 농민들과 경찰은 오후 4시 현재까지 전씨의 유해를 놓고 팽팽히 대치중이다.

"경찰이 머리를 구타해 뇌출혈 있었기 때문"
전농 측이 말하는 고 전용철씨 사망경위

▲ 지난 '2004 쌀수입개방 반대 집회' 당시 삭발을 하고 있는 고 전용철 지회장의 모습
ⓒ김승태

전씨는 1978년 철도청에서 일해오다 1989년 귀농해 버섯농사 등을 지어 왔다. 지난 2002년 보령농민회 활동을 시작한 전씨는 미혼으로 지난해부터 농민회 주교면 지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 15일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전씨는 주로 대회장 본 무대 쪽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다 이날 저녁 7시께 서울청 소속 1기동대 소속 전경들에 의해 머리와 오른쪽 눈, 가슴을 심하게 구타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외상이 없어 서울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일단 지역회원들과 집으로 향했다. 전씨는 귀가버스 안에서 주교면 지회 이병성 사무국장에게 "전경들에게 맞았더니 별이 핑핑 돌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틀 후인 17일 이 사무국장이 전씨의 집을 가보니 전씨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침을 흘리고 있어 곧바로 보령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보령병원측은 뇌출혈을 확인하고 충남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기도록 했다.

전씨는 입원 후 2차례에 걸쳐 뇌수술을 받았으나 24일 새벽 6시 30분 경 끝내 사망했다.

충남대학병원 담당의는 "전씨가 오른쪽 눈이 심하게 부어 있었고, 온 몸에 타박상을 입고 있었다"며 "뇌출혈의 원인은 외상과 지병의 가능성이 둘 다 있을 수 있지만 전씨의 경우 외상에 의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1신 : 24일 오전 11시 30분]

전농 서울집회에서 부상당한 전용철 보령농민회 지회장 뇌출혈로 사망


보령농민회와 경찰은 대천휴게소 상행선에서 24일 오후 2시까지 대치중이었다.
보령농민회와 경찰은 대천휴게소 상행선에서 24일 오후 2시까지 대치중이었다.김광태
지난 15일 전농 서울집회에서 부상당한 충남 보령농민회 전용철(43) 주교면 지회장이 24일 새벽 사망했다. 이를 두고 농민단체가 ‘공권력에 의한 타살’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보령농민회에 따르면 고 전용철 지회장은 지난 15일 전농 서울집회에서 참석했다가 집회도중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당시 전 지회장은 머리와 가슴, 팔, 다리 등에 부상을 입고 귀가했으나 다음 날 구토증세 등으로 충남대학교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전 지회장의 병세가 악화된 가운데 24일 새벽 뇌출혈로 숨을 거뒀다. 이를 두고 농민들은 전경의 방패와 곤봉 등에 맞아 뇌출혈이 일어난 것이라며 '공권력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농민들은 전 지회장의 시신을 서울중앙병원으로 옮겨 전농 차원의 대책위를 마련하고 장례식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로 출발한 상태.

하지만 경찰이 이들의 상경을 가로 막고 있다. 경찰은 대형버스로 함께 이동하려는 보령농민회 회원 등 20여명을 서해안고속도로 보령 나들목에서 막아선 채 고속도로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한 이미 고속도로에 들어선 운구차도 이를 뒤따라 온 경찰에 의해 대천휴게소 부근에서 가로막힌 상태다.

운구차에 함께 탑승한 보령농민회 이상구 회장은 "경찰이 '서울로 올라가면 안된다, 지역에서 해결하자'며 운구차를 막아서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농민회 관계자는 "경찰이 '사망한 전 지회장은 15일 집회 후에는 아무렇지 않았고, 다음날에서야 병원에 입원한 점으로 볼 때 사인이 부정확하고 검사지휘를 받아야 한다'며 막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충남지방경찰청장이 현장에 직접 나서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 전용철 지회장의 사망 원인은 외상에 의한 뇌출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지회장을 담당했던 충남대학병원 신경외과 이규찬 담당의는 24일 오전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어제(23일) 수술을 했지만 가망이 없었다"며 "환자는 뇌출혈에 의한 뇌부종이 심해지면서 뇌손상에 의해 사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외상은 오른쪽 눈이 심하게 부어 있었고, 온 몸에 타박상을 입고 있었다"며 "뇌출혈의 원인은 외상과 지병의 가능성이 둘 다 있을 수 있지만, 이 환자의 경우 외상에 의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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