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열사의 이름으로 응징하겠다”

전북 4개종단 종교인협의회, '농민열사' 추모제 열어

등록 2005.11.25 14:36수정 2005.11.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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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5일 농민열사 추모식

25일 농민열사 추모식 ⓒ 김현상

故 정용품, 오추옥, 전용철 농민 추모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 책임자와 국회의원을 반드시 고인된 농민열사의 이름으로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4개 종단 종교인협의회(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는 25일 오전 11시 열린우리당 전북도당 당사 앞에서 농민대회 참석 부상 후 뇌출혈로 사망한 故 전용철씨의 영정을 모시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각 종단을 대표해 참석한 20여명은 전씨의 영정에 예를 올리고 명복을 빌었다. 이어진 추모발언에서 원불교 황성학 교무는 "이 자리 선 성직자들과 3백5십만 농민과 농민의 생명줄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투쟁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이 자리를 뜻 깊은 자리고 만들자"고 말했다.

천주교 최종수 신부는 "낱알 하나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농민의 마음인데 농민이 목숨까지 잃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은 농민들이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농민들을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개신교 여태권 목사는 "국회의원들에게 어떤 형태든 정치적 타격을 가하는 것도 우리 종교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농도 전라북도의 대부분 국회의원들이 찬성하고 기권했다"며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단체의 추모제에 감사의 뜻을 표한 송용기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은 "노무현 정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우리 농민만이 문제가 아닌 민족 국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온몸으로 저항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a 참석자들이 쌀비준동의안에 찬성했거나 기권한 국회의원을 퇴출시키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석자들이 쌀비준동의안에 찬성했거나 기권한 국회의원을 퇴출시키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현상

이어 4개 종교인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책임자와 국회의원을 반드시 고인된 농민열사의 이름으로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종교인들은 또 "농민열사의 거룩한 죽음이 이 땅의 농민 농업 농촌에 희망의 씨앗으로 살아날 것을 우리는 믿는다"면서 "그러나 더 이상 죽음은 안된다. 우리는 끝내 살아서 민족의 식량주권을 되찾고 농업의 희망을 세우기 위하여 싸워 나가야 한다"고 기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전북지역 국회의원 찬성, 기권, 불참 명단을 일일이 크게 외치며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종교인협의회는 '故 정용품, 오추옥, 전용철 농민열사 추모제 및 기자회견'을 마치고 열린우리당 전북도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25일부터 전주 객사에서 촛불 추모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a 故 정용품, 오추옥, 전용철 농민열사 추모제 및 기자회견

故 정용품, 오추옥, 전용철 농민열사 추모제 및 기자회견 ⓒ 김현상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http://cham-sori.net)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http://cham-sori.net)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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