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구온천스파월드 노천온천탕의 전경김정수
SBS 드라마 <폭풍속으로>는 단번에 울진을 관광명소로 부상시켰다. <폭풍속으로>는 덕구온천호텔을 비롯해 대가실오픈세트장, 죽변항, 사동항, 촛대바위 등지에서 촬영을 했다.
나는 덕구온천에 2003년 가을 34일간의 전국일주 여행 때 처음 다녀왔으며, 드라마를 보고 지난해 여름에 다시 찾았다. 2004년 7월말 밤 12시경 마산을 출발해서 새벽4시에 울진에 도착해 1시간 정도 차에서 눈을 붙인 후 사동항 일출을 보았다.
사동항 등대는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데이트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일출이 멋지게 떠오르기는 했지만 위치 선정이 나빠서 제대로 된 사진은 한 장도 못 건졌다. 대신 어스름한 사동항의 여명은 그 빛깔이 제대로 담겨서 위안이 되었다.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서 있는 방파제 위로 하늘이 벌겋게 달아오른 가운데 배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이 4시간이 넘는 심야운전의 피로감을 씻어주었다. 이후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의 촬영지인 불영사와 행골리 대나무밭을 둘러본 후 덕구온천으로 향했다.
덕구온천은 북면 덕구리에 자리한 온천으로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온천수로 유명하다. 수온은 41.8℃로 약알카리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신경통, 관절염, 피부질환, 당뇨병 등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