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엔 콩나물국을 냉수 마시듯

콩나물을 이용한 나만의 숙취해소법

등록 2005.12.06 16:49수정 2005.12.06 18:38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시원한 콩나물국을 고구마나 감자, 동치미 등을 곁드려 먹는 것도 다이어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원한 콩나물국을 고구마나 감자, 동치미 등을 곁드려 먹는 것도 다이어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 양동정

세 끼 식사를 다 찾아 먹기 어려웠던 1960년대만 해도 설날이나 정월대보름이 돌아오면 가난한 살림에 마땅히 마련할 음식도 없고 하여 대부분 농촌에서는 콩나물을 직접 길러서 먹었다.


이맘때가 되면 거의 모든 집마다 안방 웃목에는 큰 함지 위에 가위 모양으로 생긴 나뭇가지를 걸치고 그 위에 콩나물시루를 올려놓고 콩나물을 길렀다. 이렇게 정성스레 기른 콩나물은 설날 세배 오는 분들에게 입맛다실거리로 내놓기도 하고, 쑥떡이나 인절미같이 찰진 음식에 얹히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

콩나물을 가마솥에 끓여서 옹기항아리에 가득 퍼서 난방이 되지 않은 마루방에 두면 추운 겨울에 얼음이 사르르 얼 정도로 차가워진다. 놀다 들어와 출출할 때 콩나물을 한 그릇씩 퍼 먹는 시원한 맛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a 나만의 숙취해소용 콩나물국 재료 모음(콩나물, 마늘, 소금, 생수)

나만의 숙취해소용 콩나물국 재료 모음(콩나물, 마늘, 소금, 생수) ⓒ 양동정

서울 생활을 오래 하며 술을 가까이 하다보니 과음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숙취해소 문제가 꽤나 큰 문제이다. 숙취해소에는 여러 가지 좋은 드링크제가 많이 나와 있고, 해장국, 북어국 등등 수없이 많은 음식이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나는 이 콩나물국만큼 좋은 숙취해소 식품 없다고 생각한다.(물론 체질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따라서 언젠가부터 우리 집 냉장고에는 항상 싱겁고 차디찬 콩나물국 냄비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게 되었다. 과음 후 집에 들어가면 우선 집사람이 제일 먼저 떠 내오는 것이 시원한 콩나물 국 한 사발이고, 아침에 눈 뜨고 한 사발을 더 마신다. 아무리 과음을 해서 속이 더부룩하거나 입이 칼칼해 식사를 하지 못 할 때에도 시원한 콩나물국에 밥을 한 술 말으면 술술 넘어간다.

이런 콩나물국이 내 몸에 딱 맞는 숙취해소 식품이지만 우선 만들기기 매우 간단해서 좋다.


콩나물과 마늘과 소금과 깨끗한 생수만 있으면 가능하며, 콩나물은 퉁퉁하고 살찐 것보다는 가늘고 꼬리가 긴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a 한 사발이면 숙취가 확 ~ 사라집니다.

한 사발이면 숙취가 확 ~ 사라집니다. ⓒ 양동정

콩나물국을 끓일 때는 끓기 전에 뚜껑을 열지 않아야 콩 비린내를 제거할 수가 있고 절대 짜게 끓이면 안된다. 그냥 음료수처럼 수시로 떠다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싱겁게 끓여야 쉽게 마실 수 있다.


이렇게 끓인 콩나물국은 뜨거운 것보다는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냉수마시고 싶을 때나 음주 후 숙취해소를 위해 한 사발씩 마시면 이 보다 더 좋은 음료가 없는 듯 싶다.

덧붙이는 글 | 연말에 송년회다 회식이다 해서 술자리가 많은 직장인들은 값싼 콩나물국 한 냄비씩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 사발씩 마셔 보세요. 저하고 체질이 비슷한 분은 분명히 효과를 보실 것입니다. 감자나 고구마 삶아서 시디신 동치미와 곁들여 간식으로 드셔보시는 것도 살찌지 않으면서 배부를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다이어트 식품이 아닌가 싶어 우리 집 방식대로 소개해봅니다.

덧붙이는 글 연말에 송년회다 회식이다 해서 술자리가 많은 직장인들은 값싼 콩나물국 한 냄비씩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 사발씩 마셔 보세요. 저하고 체질이 비슷한 분은 분명히 효과를 보실 것입니다. 감자나 고구마 삶아서 시디신 동치미와 곁들여 간식으로 드셔보시는 것도 살찌지 않으면서 배부를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다이어트 식품이 아닌가 싶어 우리 집 방식대로 소개해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3. 3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이러다 임오군란 일어나겠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