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람과 풍경을 만나다

미리 보는 사진전 <우물 안 사진 네번째 이야기>

등록 2005.12.15 18:33수정 2005.12.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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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된 작품들로 구성한 '우물 안 사진 네번째 이야기'의 포스터
출품된 작품들로 구성한 '우물 안 사진 네번째 이야기'의 포스터주말여행
일상에 매여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여행은 늘 상상 속에서만 즐겨야 하는 '그림의 떡'일 뿐이고, 여행을 통한 일탈을 실천으로 옮기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나 먹고사는 것조차 빠듯한 소시민들에겐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변하는 법. 부자아빠를 두지 않았어도 남들에 비해 고액의 연봉을 받진 않더라도, 틈틈이 그리고 과감하게 세상을 향한 도전을 생활처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주말여행'의 식구들이 그들이다.


포털사이트 '프리챌'의 커뮤니티 중 몇 안 되는 1등급인 '황금별'이 상징해주듯, 주말여행은 2만5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거대 커뮤니티다. 이 커뮤니티의 회원들은 산행과 사진, 식도락과 답사, 오지촌과 영화공연, 그리고 레포츠 등 세분화된 소모임 활동을 통해 '생활 속의 여행'을 꿈꾸며 또한 나름대로 실천하고 있다.

프리챌 커뮤니티 '주말여행'의 '동행합시다' 코너에 올라온 다양한 여행공지들
프리챌 커뮤니티 '주말여행'의 '동행합시다' 코너에 올라온 다양한 여행공지들유영수
한 예로 산행 소모임의 경우 매월 정기산행은 물론 거의 매주 올라오는 '벙개산행' 공지와 줄기차게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행까지, 우리나라의 산하 곳곳을 누비는 산행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도 '동행합시다' 코너에는 6~7 종류의 여행이 각각의 특성으로 무장한 채, 회원들의 열렬한 호응 속에 추진되고 있다.

이들이 한 해 동안 등산화를 신고, 카메라와 삼각대를 메고 혹은 대한민국 어느 오지를 헤매며 만들어 낸 추억은 몇 권의 책으로 엮어도 모자랄 정도로 많다. 그 여행의 추억을 사진을 통해 되새기기 위해 이들은 매해 한번씩 전시회를 열고 있다.

'우물 안 사진 첫 번째 이야기'로 시작된 '주말여행'의 사진전은 이제 연례행사가 되어 벌써 네 번째 전시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 준비를 시작했지만, 어느 해보다 더 알차고 풍성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13명이 총 37점을 출품했으며, 출품한 작가 중 6명과 따로 스냅사진만 제출한 4명을 포함한 10명의 '스냅사진전'도 전시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참여작가는 이진화, 최선규, 김종진, 신원상, 김연태, 노정연, 유영수, 조우진, 남궁경숙, 김정금, 강영일, 김영수, 두수연, 위종만, 이진곤, 우혜종, 박은영 등(이상 무순)이다.


작년 이맘때 쯤 열렸던 <우물 안 사진 세번째 이야기> 내부전경
작년 이맘때 쯤 열렸던 <우물 안 사진 세번째 이야기> 내부전경노정연
늦은 전시회 준비로 인해 출품될 작품이 부족하지 않을까 한동안 애태웠던 사진 소모임 스태프들은, 뒤늦게 밀려드는 작품들에 고무되어 마지막 준비작업인 전시관 디스플레이에 막바지 힘을 쏟아 붓고 있다.

특히 여러 번의 전시회 경험이 있는 주말여행 회원이자 민족예술 화가인 위종만씨의 큐레이팅이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위씨는 또한 전시회 포스터 디자인도 맡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전 준비모임에서 출품할 작품들을 검토하고 있는 사진모 스태프 노정연씨(왼쪽와 3회 사진전 출품자 전경옥씨
사진전 준비모임에서 출품할 작품들을 검토하고 있는 사진모 스태프 노정연씨(왼쪽와 3회 사진전 출품자 전경옥씨유영수
12월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양화대교 남단에 위치한 선유도공원 내 한강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

출품된 작품들과 작가의 개성이 워낙 뚜렷해 따로 부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스냅사진전은 풍경과 인물, 그리고 해외여행의 섹션으로 나뉘어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여행은 다시 인물과 풍경으로 나누고 해당 국가별로 따로 구분할 것이라 한다.

한편 전시회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전시회 참여작가 중의 한 사람인 김종진씨가 관람객들을 상대로 인물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주는 깜짝이벤트를 할 예정인데, 그 구체적 시각은 일부러 정해놓지 않았다고 이번 사진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사진모 스태프 노정연씨는 전한다.

평생을 살아가며 변변한 전시회 한 번 가보지 못한 사람들도 꽤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물며 예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더구나 사진을 업으로 삼지 않으면서 작품전을 연다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 뉴스로 기록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디스플레이 전 최종작업인 액자를 고르는 과정
디스플레이 전 최종작업인 액자를 고르는 과정유영수
이 과정에는 사진모 회원들 사이에서 '양프로'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양숙희씨가 깊숙이 관여해 많은 도움을 줬다.
이 과정에는 사진모 회원들 사이에서 '양프로'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양숙희씨가 깊숙이 관여해 많은 도움을 줬다.유영수
문화콘텐츠가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났고, 요즘에는 직장 송년모임을 각종 공연이나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으로 대체하는 썩 바람직한 연말 분위기도 조용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번 주말, 프로 사진작가의 그것은 아니지만 일상과 여행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열정을 확인하고,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자리매김한 선유도와 성산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찾아오시려면...

자동차를 가져 오시는 분은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 주차장에 주차하신 후 선유교를 건너면 선유도공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지하철은 2호선 당산역 1번출구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되며, 합정역에서는 양화대교 방면으로 가는 그린버스 5712번을 타시고 양화대교 건너자마자 첫번째 정류장에 내리시면 됩니다.

*유영수 기자는 프리챌 커뮤니티 '주말여행'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이번 사진전에 출품한 아마추어 사진작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사진전이 끝난 후 후기 형식을 빌려 생동감 넘치는 전시회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찾아오시려면...

자동차를 가져 오시는 분은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 주차장에 주차하신 후 선유교를 건너면 선유도공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지하철은 2호선 당산역 1번출구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되며, 합정역에서는 양화대교 방면으로 가는 그린버스 5712번을 타시고 양화대교 건너자마자 첫번째 정류장에 내리시면 됩니다.

*유영수 기자는 프리챌 커뮤니티 '주말여행'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이번 사진전에 출품한 아마추어 사진작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사진전이 끝난 후 후기 형식을 빌려 생동감 넘치는 전시회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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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고 대자연을 누리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평생 살다 제주에서 1년 반,포항에서 3년 반 동안 자연과 더불어 지내며 대자연 속에서 깊은 치유의 경험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부에 소명으로 받은 '상담'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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