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공주SBS
<러브홀릭> <그녀가 돌아왔다> <웨딩> 같은 작품들은 모두 나름대로 인지도 있는 청춘스타들을 내세우고도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헤맸다. 진부하고 낡은 스토리라인,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와 설득력 없는 작위적인 설정들이 한몫했다.
올시즌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천당을 맛봤던 MBC를 삽시간에 지옥으로 끌어내린 것은 바로 <가을소나기>였다. 멜로드라마가 강세를 보이던 올 가을 시즌, 소재 자체가 그리 나빴던 것도 아닌데 하필 KBS <장밋빛 인생>과 맞붙어 참패를 당하며, 2000년대 이후 최악의 시청률로 한때 애국가 시청률에까지 도전장을 내미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권상우, 김희선의 한류스타 라인업을 구성하고도 하품나는 60년대 신파극으로 일관한 <슬픈 연가>나 제목을 '세상에 이런 일이'로 바꾸는 것이 더 적당했을 <사랑찬가>도 드라마왕국의 자존심에 흠집을 안긴 범작들.
그러나 올해 최악의 드라마 '위너'는 단연 SBS의 <루루공주>다. <파리의 연인>의 신화 재현을 외치며 화려하게 출발했던 이 드라마는 캐디 비하 논란과 넘쳐나는 간접 광고, 억지스러운 재벌들의 사랑담이라는 악재가 이어지며 날개없이 추락했다. 드라마 후반부에는 주연 배우마저 작품을 비판하는 사태가 벌어져서 이래저래 설화에 오르기도 했다.
섹시 스타 이효리의 스타 파워에도 불구하고, 주요 배역 전원의 완벽한 미스캐스팅과 낡은 이야기구조로 외면받았던 <세잎클로버>, 도대체 어느 나라 고등학교 이야긴지 국적 불명에 가까웠던 <건빵선생과 별사탕>, 조기 종영 유행을 불러왔던 SBS의 금요드라마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는 올해의 '워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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