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위는 18일 오전 11시 원광대병원 장례예식장에서 홍덕표씨 사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죄 등을 요구했다.오마이뉴스 강성관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 홍덕표 농민 살해규탄 범국민대책위(범대위)'와 범대위 전북 대책위는 원광대병원 장례예식장에서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홍덕표씨 사망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의 사죄 등을 요구했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지난 11월 15일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진압이 아니라 작전을 펼쳐서 농민의 씨를 말려버리려 했던 것"이라며 "분통이 터진다, 노무현 대통령이 먼저 사죄해야 한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유족과 합의해서 장례일정을 미루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백주대낮에 국민을 때려서 죽게 만든 살인정권과 공권력의 천인공노할 범죄는 명명백백한 것"이라며 "허준영 경찰청장은 경찰폭력과 농민 사망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즉각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전용철 농민의 사망 이후 경찰은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며 축소하기에 급급했고 이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일개 기동단장의 직위해제로 어물쩡 넘어가려 하고 있다"며 "국민을 때려죽인 이 폭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책임자인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죄와 파면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군사독재 시절에도 볼 수 없었던 이 살인폭거에 대해 노무현 정권은 언제까지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냐"며 "노 대통령은 사태의 본질을 직시하고 즉시 모든 진상을 규명하는 동시에 그 책임자를 처벌하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대위는 ▲농민 살해한 책임을 지고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 사죄 ▲허준영 경찰청장 파면 ▲현장지취 책임자와 가해자 색출, 형사처벌 ▲부상자 전원에 대한 치료와 배상 실시 ▲쌀협상 비준안을 무효화 등을 거듭 요구했다.
20일 전국 동시다발 집회, 21~24일 청와대 앞 집결, 30일 범국민대회
송용기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가 하나라도 빠지고 부족하다면 지금까지 보여준 이런 투쟁이 아니라 전국적인 국민적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운 범대위 집행위원장은 "홍덕표 농민은 경찰의 살인적 폭력진압에 의해서 사망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또한 고 전용철, 고 홍덕표 농민의 사망은 경찰의 폭력적 진압이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폭력 살인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집행위원장은 경찰의 부검 요청과 관련해 "사망의 원인이 확실하지 않을 때 가해자를 밝히기 위해 하는 것이 부검인데, 사망 원인이 분명한 이상 부검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의 폭력에 의해 사망한 이상 부검에 의해 두번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후 범대위 대응에 대해 "20일 전국 동시다발 '경찰폭력추방 국민행동의 날' 행사를 벌일 것이다, 이날 전국 각 경찰서 앞에서 촛불집회를 벌일 것"이라며 "21일부터 24일까지는 전국의 활동가들이 서울로 집결해 청와대를 중심으로한 집중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범대위는 오는 30일 서울에서 4차 범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유가족과 전농 전북도연맹 등은 홍씨의 장례식을 김제에서 치르기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가운데 범대위, 전농 전북도연맹, 김제시농민회,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부검 실시 여부와 장례 일정 등에 대해 최종 논의를 할 예정이다.
| | "경찰청장 파면하라"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촛불집회' | | | 19일 오전 11시 홍덕표씨 부검 실시 | | | |
| | ▲ 18일 저녁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홍덕표씨 사망에 항의하면 원관대병원 인근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 18일 저녁 전농 전북도연맹, 공무원노조 전북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는 홍덕표씨 사망에 항의하며 원광대병원 인근 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13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촛불집회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경찰청장 파면 등을 요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홍덕표를 살려내라"며 "폭력정권 살인정권 노무현 정권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병석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위원장은 "무고한 농민을 죽이고도 정부와 경찰은 발뺌만하고 은폐 축소하고있다"며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종현 전북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손이 잘리고 다리 잘리고 심장이 짤려나간 것이 우리 농업의 현실"이라며 "지금이 80년냐, 아니면 60년대냐, 2005년 백주대낮에 농민을 죽어나가게 하는 노무현 정권은 규탄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귀열 전농 전북도연맹 사무처장은 "장례식을 그냥 치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족들이 원하는 책임자 처벌과 구속, 진상규명이 되지않는 한 장례식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과 범대위등은 경찰의 부검요청을 받아들여, 19일 오전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 | |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얼마나 맞아야 이렇게 죽소..." 유가족 오열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