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벌나게' 내리는 눈, 폭탄 맞은 거리

등록 2005.12.21 18:14수정 2005.12.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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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폭설로 인하여 온통 도로는 주차장이 된지 오래다.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폭설로 인하여 온통 도로는 주차장이 된지 오래다. ⓒ 한석종


a 유치원을 비롯 각급 학교는 오전 수업만 마치고 귀가 조치했다.

유치원을 비롯 각급 학교는 오전 수업만 마치고 귀가 조치했다. ⓒ 한석종


지난 12월 5일 저녁부터 내리던 눈이 14일째 내리다가 연이틀 잠잠하더니 오늘 새벽부터 다시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퍼붓고 있다.

이번 눈은 서남해 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이런 '웬수같은' 눈은 보다보다 처음 본다며 우리와 무슨 원한이라도 산 것은 아닌지 과거일을 돌이켜 보기도 한단다.

이곳의 눈은 이미 우리들 가슴속에 낭만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런 눈이 아니었다. 마치 유럽 곳곳에서 번지는 폭동처럼 엄청한 중량감으로 고요한 농촌과 도시에 대해 파괴(?)를 일삼고 있어 원성의 대상이며, 한창 복구의 희망을 품었던 남도민들의 시름을 한층 더해주고 있다.

전라남북도, 광주광역시의 유치원을 비롯한 각급학교는 단시간내의 폭설로 인하여 단축수업을 실시하고 학생들을 귀가 조치했으며, 기업체들도 도로 상황이 마치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는 혼란으로 일찍 업무를 끝내고 귀가 조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경찰은 광주광역시 인터체인지에서 호남고속도로 진입하는 차량을 차단하고 있으며 체인 등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들이 도로 곳곳에 주정차되어 도로는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져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70대 노인은 "내 생전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 본다"며 연신 혀를 내두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21일 오후 4시 현재 적설량을 살펴보면 정읍 51cm를 최고로 부안 39.0, 광주 28.5, 임실 14.0, 순천 16.8, 군산 10.4cm를 기록 중이며, 오늘 밤까지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북도, 제주도 지방은 15~20cm, 산간 지방은 30cm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기상대는 오후 4시 현재 다음과 같이 기상특보를 발효하고 눈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o 예상적설량(21일 17시부터 22일 24시까지)
전라남북도, 제주도산간, 울릉도.독도 : 5~20cm, 많은 곳: 전라남북도, 제주도산간 25~30cm 이상, 충청남도서해안 5~15cm
o 대설경보 : 광주광역시, 전라남도(고흥군, 여수시, 완도군 제외), 전라북도, 제주도(제주도산간)
o 대설주의보 : 충청남도(태안군, 당진군, 서산시, 보령시, 서천군, 홍성군), 전라남도(고흥군, 여수시, 완도군), 제주도(제주도산간 제외), 울릉도독도
o 풍랑경보 : 서해중부먼바다, 서해남부전해상, 남해서부전해상, 제주도전해상
o 강풍경보 : 서해5도, 대흑산도홍도, 제주도(제주시, 북제주군)
o 건조경보 : 강원도(강릉시, 속초시, 고성군, 양양군)



a 새벽부터 그야말로 허벌나게 내리는 눈으로 온통 도로는 마비된 상태다

새벽부터 그야말로 허벌나게 내리는 눈으로 온통 도로는 마비된 상태다 ⓒ 한석종


a 도로 곳곳에 주정차 되어있는 차량을 경찰들이 밀고있지만 도통 움직이지 않는다.

도로 곳곳에 주정차 되어있는 차량을 경찰들이 밀고있지만 도통 움직이지 않는다. ⓒ 한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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