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보관 5개 세포 DNA, 체세포와 일치"

배반포 단계 수립 놓고 `원천기술' 인정하냐마냐 논란

등록 2005.12.29 15:55수정 2005.12.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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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황우석 교수팀이 냉동보관한 뒤 해동했다는 5개 세포의 DNA가 핵을 제공한 환자의 체세포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27일 "DNA가 서로 일치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너무 초기단계라 아직 줄기세포로 보기는 힘든 단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현재 3개 외부기관에 의뢰한 DNA 핑거프린팅(지문분석) 결과 중 일부를 제출받아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사위는 22일 황 교수가 냉동보관한 뒤 해동하고 있다는 5개를 포함해 냉동보관중인 세포 시료 9개와 배양 중인 세포 시료 9개, 환자의 체세포 13종, 테라토마 3종, 스너피(복제개) 체세포 3종에 대한 DNA 검증을 외부기관에 의뢰한 뒤 26일 오후 2004년 논문과 관련한 시료를 추가로 의뢰한 바 있다.

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과 23일 대국민사과에서 "냉동된 5개 세포를 녹이면 10일 내에 줄기세포의 존재가 확인될 것"이라며 `원천기술'의 존재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황 교수팀의 기술을 과연 어느 정도까지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조사위가 예정과 달리 DNA 검사발표를 1월 초로 미룬 것과 관련, 조사위원들이 원천기술 인정범위에 대해 의견조율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5개 세포가 환자의 DNA와 같다 하더라도 이는 2005년 논문의 성과에 걸맞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주' 확립기술, 즉 원천기술로 인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생명공학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배반포 복제배아를 배양해 내부 세포덩어리(콜로니)에서 줄기세포주를 추출한 뒤 내배엽, 중배엽, 외배엽으로만 자랄 수 있도록 안정화 단계에 이르러야 비로소 진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주를 수립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위의 잠정 분석결과 황 교수팀은 체세포 핵치환 복제기술을 이용해 복제배반포를 만드는 기술은 확보하고 있지만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복제배반포를 만드는 기술보다 맞춤형 줄기세포로 키워내 테라토마(기형암) 단계까지 분화시키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배반포 단계까지의 기술도 최소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접근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판정이 주목된다.

js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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