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농성중이던 강재섭 원내대표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해산하기에 앞서 사학법 무효와 김원기 의장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의총을 소집한 강재섭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장외투쟁하는 중이기 때문에 토론을 억제해 왔다"며 "장외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본회의도 있고 연말까지는 마지막 국면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의원들의 얘기를 듣고자 하는 것"이라고 의총 배경을 설명했다.
"내일 의총에서 많은 발언이 나올 것 같다"는 질문에 강 대표는 "그럴 것"이라며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이런 저런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미 당내 여러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모으는 시간을 가졌다.
또 "등원하자는 의원들이 많으면 병행투쟁하는 것인가"라는데 대해 "사학법 반대를 위한 장외투쟁은 계속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당연한 것 아닌가, 다수 의견대로 가는 것 아닌가"라며 "고진화 의원이 '지도부가 신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맞는 말"이라고 답했다.
고진화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 당내 대권주자는 신이 아니다,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장외투쟁의 중간평가도 있을 수 있다"며 "국민적 요구를 수용해 연말까지 처리해야 할 사안은 처리하면서 한나라당 요구도 관철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강 원내대표는 또 "김원기 국회의장이 양심이 있으면 사회를 보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 경위 50명 데리고 나와도 궂은 꼴 보게 될 것인데 사회를 보러 나오겠느냐"고 말해, 김 의장이 사회를 볼 경우 물리적으로 저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병행투쟁론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과 고진화 의원은 장외투쟁 초기부터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의견을 밝혔으며, 김덕룡 전 원내대표와 이상득 의원도 공식회의에서 등원과 장외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에는 손학규 지사가 예산안 처리와 호남폭설 피해 처리를 위해 등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손 지사의 한 측근은 "손 지사의 발언은 당내 논의의 물꼬를 트고, 박 대표에게 회군 명분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온 만큼 의총 때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병행투쟁론이 당내 소장파는 물론, 중진들과 대권주자에게도 확산된 것이다.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실 농성 해산을 등원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강 원내대표는 내년 1월 1일자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예산안과 부동산 관련 법안 등 시급한 현안은 내년을 위해서 확실히 올해 통과되어야 한다"며 "임시국회 마지막날 본회의에 가서 검토한 뒤 내가 전격 등원을 결심할 수도 있다,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원기 의장이 사회를 안 보는 선에서는 (예산안 처리를) 넘겨줄 수도 있다, 아니면 아예 무시하고 열린우리당끼리 알아서 하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수요모임도 의원총회에 앞서 사전 모임을 갖기로 했다.
박 대표 고집 꺾을 수 있을까... "병행투쟁 주장 많지 않다"
물론, 현재 상황이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박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그 동안 의총에서 논의를 자제해 왔기 때문에 지금쯤 의견을 모으는 것은 의미가 있으나, 지금까지 상황과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병행투쟁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여전히 사학법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26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한나라당 의원들과 가진 점심식사 자리에서도, 현재 투쟁 모습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이들의 말을 자르면서 강경대응 고수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28일 오후 4시에 대전에서 장외집회 차 없는 거리에서 대회를 갖기로 했고, 내년 1월 10일 수원 집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내년에도 날치기 사학법이 원천무효 될 때까지 장외집회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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