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을 던져 앞면 뒷면이 나올 확률은?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과학적 사고법 <어떻게 하면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

등록 2005.12.29 19:15수정 2005.12.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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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 ⓒ 에코리브르

거울(컵이나 그릇)이 깨지면 불길하다? 그날은 하루 종일 재수 없는 일만 생긴다? 13일의 금요일에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그야말로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자니 께름칙하기도 하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 보았을 이런 미신(?)들은 과연 사실일까?

또한 수많은 대중에게 읽혀지길 바라며 일간지에는 '일일운세'나 '별자리운(점성술)' 등이 실린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1명이 점성술을 믿고 의지하여 미국 내 1000종이 넘는 신문에 매일같이 별자리 운세가 실린다고 하는데 이 별자리 점을 믿거나 말거나 저자가 과학적으로 분석해내는 방법은 흥미롭다.

<어떻게 하면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 저자 하이먼 러치리스는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의 별자리 점을 쳐주기로 유명한 점성가 조앤 퀴글리(Joan Quigley)와 전 미국대통령 레이건에 얽힌 이야기를 통하여 점성술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분석한다.

레이건 자신의 책 '내 차례(My Tum)'에서 밝히고 있고, 조앤 퀴글리도 자신의 '조앤이 말하는 것(Whan Does Joan Say?)'에서 밝히고 있는 이야기를 토대로 하는데 별다른 생각 없이 호기심으로 보기도 하던 점성술의 '허'가 보인다.

레이건이 대통령으로 재직 당시에 중요한 방문 약속을 해야 할 때, 이를 낸시 여사가 수없이 바꾼 적이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조앤 퀴글리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1987년, 2차 세계대전 때 죽은 독일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독일 비크베르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 방문에 대한 논란이 일자 낸시는 조앤 퀴글리에게 이 일정의 '운'을 검토해줄 것을 부탁하였다.

조앤 퀴글리는 추모헌화가 예정된 이른 아침이 레이건이나 세상에 불운하다며 몇 시간이 지난 11시 45분을 주장했다고. 이 말을 적극 수용한 낸시는 대통령 보좌관에게 예전처럼 시간 변경을 고집하였다.

조앤 퀴글리가 시간 변경을 주장하며 태양이니 수성 혹은 사자자리의 특성을 거론하여 내세운 이유는 이론적으로 탄탄하며 무척 과학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하는 과학적인 사고로 보면 단순하며 동화식의 이론일 뿐이다.

조앤 퀴글리의 주장대로 보면 행사를 주관하는 태양은 오직 레이건 만을 위하여 존재하고 있다. 말하자면 태양은 세상의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레이건이 행사를 치를 그 시각에) 모두 관여하여 개개인의 별자리마다 그에 적합하게 영향을 미치는 전지전능하거나, 아니면 오직 레이건의 사자자리에만 레이건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과연 정말 그럴까?

자, 어떻게 하면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 과학적으로 사고할 필요성은 무엇인가? 과학은 인류에게 무엇인가?

"이 책은 과학의 방법, 즉 미신적이고 동화식으로 생각하는 방법과 구별되는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또한 어떻게 과학이 세상을 변화시켰으며, 오늘 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관해 설명하는 글이다. 먼저 300년 전인 16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마법'을 '범죄'로 여긴 잘못되고 미신적인 사고방법이 무고한 사람들을 처형하는데 어떻게 오용되었는지를 살펴보자" -머리말 중에서

미신적인 사고(생각)에 의한 오용의 위험에 대하여 저자가 예로 들고 있는 것은 '마녀사냥'과, 오늘날 우리들이 누리고 있는 눈부신 발전의 과학의 토대가 되었던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 뉴턴 같은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세일럼의 소녀 8명이 한 장소에서 집단적 발작증세를 일으켰는데, 당시의 사람들은 이들에게 마녀가 깃들었기 때문이라며 소녀들에게 생각나는 사람들을 말하라고 강요하였다. 소녀들은 생각나는 대로 이웃 사람과 친구의 부모형제를 말하였다. 이렇게 거론된 사람들은 합리적이지 못한 단순한 검증만을 거쳐서 사형에 처해졌다. 마녀가 언제 기습할지 모르니 사형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라 믿으면서. 자, 오늘날이라면 소녀들의 발작을 어떻게 분석하여 해결할까?

뿐만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과학적인 사실들이 그 당시에는 확실한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단으로 몰려 사형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코페르니쿠스의 태양계 관련 이론도 갈릴레오의 지구관련 이론도 이단으로 간주되어서, 이들의 주장이 진실로 확인됨에도 불구하고 주장하고 동조해 준다는 것은 종교의 이단아였으며 사형의 이유였다. 그래서 이들 중에는 감옥에 갇히거나 일부 학설들은 죽은 후에나 세상에 발표되었다.

책 정보 및 저자

<어떻게 하면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하이먼 러치리스 지음/김정희 옮김/에코리브르 2005.12.10/8,800원

※저자 하이먼 러치리스는 오랫동안 청소년들에게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법, 과학의 원리와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 왔다. 뉴욕의 슨팔리 디킨슨 대학 과학교육학부 부교수를 역임한 하이먼 러치리스박사의 다른 저서로는 <명확하게 사고하기><놀라운 빛의 세계><놀라운 전기의 세계><욕조에서 배우는 물리><청소년을 위한 이야기>등 27권의 과학 교육책을 저술하였다.

역자 김정희의 저서로 <사랑과 음식>이 있으며 다른 번역서로 <음식과 몸의 인류학>이 있다
이렇게 그간 인류에게 있었던 사실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과학자들이 어떻게 세계의 진실을 밝혀냈는지, 과학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 놓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필요성을 느끼게 하며,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가설을 세우고 접근하여 바라보아 추정해야 하는지, 여러 측면의 이야기와 가설을 통하여 알려준다.

'과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마지막 주제는 과학이 인류에게 어떤 방법으로 밀접해있는지를 다양하게 접근하여 알려준다. 과학은 우리 생활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과학은 더 나은 삶을 우리에게 주었다. 그러나 많은 부작용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과학지식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여 본다면, 인류의 당면문제들을 좀 더 과학적인 눈으로 본다면 모두가 문제 해결자가 될 수도 있다.

동전을 던져 앞면과 뒷면 나올 그 확률은? 생각 없이 동전을 던지다가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이 정말로 50:50인지 갑자기 궁금해 질 때가 있다? 동전을 던진 수의 절반이 정말 앞면이고 나머지 절반은 정말 뒷면일까? 자, 언제까지 던지고 던져 볼까?

어떻게 하면 과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까

하이먼 러치리스 지음, 김정희 옮김,
에코리브르,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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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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