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3년 동안 시를 쓰면서 시에는 치유능력이 있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어요. 시를 쓰는 동안은 무의식상태에 빠져 내 유년시절로 돌아가기도 했죠. 오랫동안 기자생활을 하면서 남의 이야기를 썼다면 이제는 시를 통해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어요."
그에게 시를 쓰는 작업은 아무도 보거나 들어주지 않아도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작업이었다. 영혼이 죽어가던 3년 동안 그를 지탱하게 해준 작업이었다. 그렇게 시를 통해 자신의 몸과 영혼을 치유한 유숙렬 시인은 여성들에게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것을 권한다.
"여성은 내면을 고백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해요, 그게 그림이든 글이든. 살다보면 여러 가지 고비가 오는 위기는 누구나 겪는 것이지만 특히 여성들에게 자신만의 배출구를 찾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그러면 지지 않고 이겨나갈 수 있으니까요."
시집 '외로워서'를 통해 유숙렬 시인은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아플 때 다시 돌아와 자신을 지켜준 남편과 딸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여전히 그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로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분노만이 아니라 사랑을, 투쟁만이 아니라 위로를 안고 싶다고.
현재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편집위원과 방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숙렬 시인은 1978년 합동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미주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며 뉴욕 헌터컬리지 여성학 학부과정과 뉴욕시립대 대학원 여성학 석사과정을 수료한다. 1991년 한국으로 돌아와 2004년까지 문화일보 기자로 근무했으며, 단행본 '버자이너모놀로그'를 번역했고 '한국에 페미니스트는 있는가' 총론 집필, '엄마 없어서 슬펐니'를 공저했다.
외로워서
유숙렬 지음,
이프(if), 2005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