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가요제 포스터국립극장
연말이 되면서 방송마다 가요대상 시상식을 한다는 소식들이 들린다. 일부는 가수들의 불참선언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한국가요'하면 대중가요를 생각하게 된다. 트로트, 발라드, 댄스가요, 알엔비(R&B) 등의 장르를 한국가요인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진정한 한국가요는 바로 이것이다' 하면서 국립극장은 '한국가요제'를 연다. '한국적 선율의 세계화, 르노삼성자동차와 함께하는 제2회 한국가요제'가 그것이다. 12월 30일(금) 저녁 7시 30분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국립극장(극장장 김명곤)과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제롬스톨)가 공동주최한다.
판소리에서 펑키록까지 - 현 시대에 살아 있는 음악을 담아내는 그릇
이들이 말하는 '한국가요'란 무엇일까? 그들은 말한다.
"국악은 원래 우리의 대중음악이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국악'이라 하면 소수의 사람들이 즐기는, 특별한 것이 연상될 것이다. 사실 '국악'이라는 용어 자체가 이미 대중성과 보편성과는 거리를 두고 있지 않은가 싶다. 그렇지만,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흥얼거리고 있던 것이 민요였고 소리 한가락 멋들어지게 뽑아내던 '카수'가 동네의 스타였었다.
즉 우리 음악이 우리의 대중음악이었던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요즈음 사랑받고 있는 '대중음악'의 여러 장르는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에서 각각 출발하여 진화와 교류를 통해 새로운 장르들이 만들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주최자는 국악도 이제 그 옛날 대중들에게 받았던 보편적인 사랑을 얻기 위해서는 진화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국립극장에서 펼쳐지는 '제2회 한국가요제'는 특별한 행사가 아닐 수 없다. 국악이라는 한 장르에 중심을 맞춘 가요제가 아니라 국악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와 폭넓은 가수들의 참여는 한국가요제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하게 신인가수나 창작가요의 등용문이 아닌 한국적 선율이 가지는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하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노래와 가수를 만들어나가는 정지작업으로서 한국가요제는 그 지향점을 둔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