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피해, 말 그대로 '재난'입니다

나주 피해 복구 현장을 가다

등록 2005.12.30 16:12수정 2005.12.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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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아침 8시 조선대학교 학생들은 나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피해복구를 돕겠다고 농민회와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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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우사 ⓒ 이선영

이틀 전 출발 소식이 급하게 알려진 터라 많은 학생이 동참하진 못했습니다. 약 40여명의 학생들이 나섰습니다. 이들은 3팀으로 나누어 복구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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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지붕에서 아찔한 눈치우기 ⓒ 이선영

제가 맡은 곳은 우사가 무너진 곳입니다. 가건물이라는 이유로 별로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제법 높은 지붕이 무너져서 학생들은 그 지붕 위로 뛰어들어 눈을 치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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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를 이용해 눈을 치우는 중 ⓒ 이선영

바닥에 쌓인 눈은 농기계를 동원해서 치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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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기를 이용해 기둥을 잘라낸다 ⓒ 이선영

이 건물의 재료인 철재를 재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멋대로 굽은 철재를 곧게 펴야 합니다. 철기둥은 용접기로 잘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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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아래 깔린 배즙 ⓒ 이선영

잠시 보관했던 배와 배즙은 지붕에 깔려 여기저기 나뒹굴었습니다. 오늘 복구활동은 빨리 접게 됐습니다. 용접하던 아저씨가 부상을 당하셨기 때문입니다. 치우지 못한 눈을 마냥 바라보고 현장을 보니 한숨만 나옵니다. 아직 손도 대지 못한 곳도 많은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거웠습니다.

이번에 피해복구 활동을 하게 된 동기는 학교 자유게시판에 남길 글 하나, '우리 학교도 복구를 하러 떠나자'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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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 ⓒ 이선영

아직 세상은 따스하다는 것, 식상한 말이지만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농민분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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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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