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X소리 하다 혼나는 중"

미 대사관 앞 1인시위 "버시바우 추방운동 벌일 것"

등록 2005.12.30 17:47수정 2005.12.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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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영

미 대사관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 "개소리 하다 혼나는 중" 팻말을 단 이 강아지(인형)는 스스로를 "버시바우 견"이라고 소개했다.

오늘(30일) 오후 4시 미 대사관 앞에서 6.15청학연대 소속 류리(04학번) 상명여대 국어교육학과 학생회장이 '대북압박과 내정간섭을 서슴지 않고 있는' 신임 주미대사 버시바우를 규탄하는 1인시위를 강아지 모형을 대동하고 진행한 것이다.

류리 학생회장은 "확실하지도 않고, 확인도 안 된 이야기를 내돌리면서 남과 북 가운데에 끼여 남북 화해 무드를 깨고 방해하는 버시바우를 규탄하기 위해 1인시위를 하게 됐다"면서 "남과 북 사이에서 평화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한데 대북 적대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어 혼을 내려고 미 대사관 앞에 섰다"며 목줄로 매달린 강아지를 내려다 봤다.

버시바우 미 대사는 부임하자마자 북을 '범죄정권'으로 규정한 바 있으며 북을 위폐제작국으로 지목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연일 내뱉어 시민사회단체 뿐 아니라 정부당국까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심지어 김원웅(열린우리당) 의원은 "본국 송환"을 거론하기도 했다.

1인시위가 처음이라는 류리씨는 "버시바우가 오늘 1인시위 등 우리 민중들의 모습을 보고 냉큼 여기서 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선배들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여 대사관 앞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미 대사관 앞에서 2005년을 마감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감회를 부탁하자, 그는 "2006년을 보수 대 진보의 대결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우리 민족과 민중이 승리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2005년 자주통일 원년을 이어 못된 짓만 골라하는 미국을 몰아내는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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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영

한편 오늘 1인시위를 준비한 6·15청학연대는 향후 버시바우 추방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김도윤 청학연대 집행위원은 "취임 직후 연일 범죄정권이니 위폐니 하며 버시바우가 대북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그의 발언이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전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그리고 그의 발언이 미 행정부의 공식입장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버시바우 미 대사의 행보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하면서, "버시바우 미 대사의 대북강경발언에 집중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향후 버시바우 추방운동을 벌일 계획"이라며 미 대사의 교체를 요구하는 운동이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각계 시민사회단체들도 버시바우 미 대사의 위험한 행보에 공동대응이 필요하며 추방운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아무래도 2006년 새해 벽두는 버시바우 미 대사의 추방운동으로 포문을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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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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